G20 정상회담 독일·중국 주도하나…기후변화 중심의제 미국 소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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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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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트럼프 국제사회에서 신뢰도 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담이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 회의의 주도권이 이례적으로 독일과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8년 워싱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 회의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과연 세계 지도자가 누구인지가 불분명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미국이 주요 국제 현안의 해결방안을 찾는 일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지도자적 역할을 했던 것이 예전의 모습이었지만, 이번 G20 회의에선 중국과 독일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에서 미국이 주요 국가들에 등을 돌리면서, 국제문제의 주도권은 독일과 중국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로 전세계적에 충격을 준 가운데, 지난주 독일과 중국은 베를린에서 기후변화 논의를 위한 실무회의를 열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할 때보다 훨씬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이번 회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을 설득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협약들을 무시하고, 소셜미디어에 막말을 올릴 뿐만 아니라 의료보험법 통과 실패 등 국내 정치에서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에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G20을 앞두고 오는 6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기후변화, 무역, 난민 문제 등에 대해 다른 시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대다수 외신들은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이번 G20에서 난제들이 있을 것임을 예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 등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독일의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은 오는 9월 총선강령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에 대해 '친구'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미국과 불편해진 관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미국을 가장 중요한 유럽 밖의 파트너라고 표현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많은 외교 문제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파리기후협약 이탈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폭넓은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금융·무역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메르켈 총리를 돕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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