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내 反中 움직임에 경고···영국 정부 개입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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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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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영국이 중국에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이해 중국 정부와 홍콩 내 정당 및 시민단체와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권력에 도전하는 레드라인(Red Line·양보할 수 없는 선)을 넘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홍콩 반환 당시 체결한 ‘일국양제(一國兩制·동일 국가 내 두 체제 보장)’ 위반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일 홍콩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거나 중국 중앙정부의 권력에 도전하는 시도 및 본토 침투 행위는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국양제는 중대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입장을 찾아가는 핵심 체제에 해당한다”라며 “홍콩인들은 일국의 관점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홍콩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치권 및 민주화 요구 목소리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홍콩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홍콩 최연소 입회의원인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 당 주석은 “우리는 홍콩 독립이 아니라 민주화를 지지하지만 중국 당국이 국민의 애국심을 부추기려고 홍콩 내 독립 움직임을 과대 포장해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직선제 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홍콩 독립 주장’ 등으로 의도적인 곡해를 일삼으며 공격의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홍콩 반환 이후 매년 열리는 사전집회에서는 지난 2015년 중국 당국에 강제 구금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석방 요구 등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시진핑 주석이 홍콩 내 반발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회를 앞두고 대내외적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홍콩 반환 후에도 중국 정부에 쓴 소리를 내는 영국 정부와 신경전도 지속되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홍콩의 성공적 미래는 영국과 중국의 합의로 보호되는 권리와 자유에 달려 있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반환협정은 이미 역사로 (협정 내용은)아무런 실질적 중요성도, 구속력도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2014년 홍콩에서 발생한 ‘우산 혁명’은 당시 24개 대학교 학생이 동맹 휴업을 하며 중국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개입에 반발했던 사건이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 제한 등 선거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과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완차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캐리 람 홍콩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에서 람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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