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박근혜 독대 당시 재단 출연금 확인…최재원 부회장 가석방·그룹 현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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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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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출연금액을 확인했다고 22일 증언했다.

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을 비롯해 CJ헬로비전 인수, 면세점 사업권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진술했다.

대기업 회장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비공개 독대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공개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최 회장의 증언에 따르면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을 확인한 뒤 "출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도움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검찰이 "대통령 면담 이후 이형희 당시 SK텔레콤 부사장과 통화하면서 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그룹의 현안에 대해 말한 것도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최 회장은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안부 인사를 하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저희 집이 편치는 않습니다"라며 "저는 (사면이 돼서)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들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대통령 면담 중 최 부회장의 석방 문제를 함부로 꺼내는 게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이야기를 꺼낸 것이냐"라고 묻자 최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더는 그 문제를 언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워커힐호텔의 면세점 사업권을 비롯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진술했다.

재판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면세점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냐"라고 묻자 최 회장은 "그런 말씀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관세청 협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신속하게 결론을 내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알겠다'며 특별히 말씀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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