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로 옮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채용목표 미달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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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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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올 초 전주로 내려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방이전으로 인한 인력수급차질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는 3월말 기준 국민노후자금 570조원을 굴리는 국내 증시의 큰손이다.

2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금운용직 채용 2차 모집을 마감했다. 전주 이전 후 이탈한 기금운용인력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은 지난 2013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4년 2월 국토교통부 지방이전변경계획이 승인되면서 전주 이전이 확정됐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이전으로 이탈자가 발생하고 지원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기금운용인력 퇴사자는 늘고 있다. 2014년 9명이 퇴직한 이래 2015년(10명)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이전 직전인 지난해 30명까지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밝힌 올해 퇴직 희망자는 지난 2월말 기준 11명으로, 현재는 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정년 퇴직자는 없었다.

더욱 시급한 문제는 인력 충원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앞서 올 2월말 전주 이전과 동시에 기금운용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30명 선발을 계획했지만, 지원자들의 경쟁력이 기대수준보다 낮다는 판단에 15명 선에서 채용을 마무리 지었다. 이마저도 1명이 퇴사해 1차 모집 인력은 14명으로 줄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2일 2차 모집 공고를 내고 21일까지 지원자들을 받았다. 이번에도 30명을 뽑겠다는 계획이지만 목표 달성을 자신하지는 못하는 눈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숫자 보다는 기금운용 적임자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추가 진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기금운용인력은 242명이다. 올해 말까지 274명을 유지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전주 이전 이후 인력채용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안정화되면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운용역 처우 개선 등 당근책이 더욱 강화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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