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기생충 제어 '해양 와편모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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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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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와편모류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는 넙치 등의 기생충을 제어하는 데 효과적인 식물성 와편모류인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Alexandrium andersonii)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와편모류는 2개의 편모로 헤엄치는 작은 단세포 생물로, 지구상에서 3억 년 이상 생존해오면서 인간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선진국에서는 경쟁적으로 신종 와편모류 확보와 이를 이용한 유용 소재도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는 해수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양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서울대 정해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연구팀은 넙치에 주로 기생하는 '스쿠티카충'이 있는 수조에 새로 발견된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와편모류) 배양액을 넣은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생충의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했다.

새로 발견된 와편모류가 분비하는 물질이 스쿠티카충의 세포막을 녹여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쿠티카충은 양식 넙치류에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기생충으로, 치어(새끼 넙치)에 침투해 염증, 출혈 등을 일으킨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넙치는 대부분 폐사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유해조류'(Harmful Algae) 3월호에 게재됐다.

해수부는 새로 발견한 와편모류를 활용해 양식장에 보급할 기생충제어제를 개발하고, 2022년까지 제품 상용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과장은 "이번에 발견한 유용 와편모류를 활용해 양식어가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생충 제어제를 개발, 양식어가의 피해를 줄이고 국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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