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發 유통업계 손실보고서] (하)직격탄 맞은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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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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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뜩이나 불황...'최순실 브랜드' 오명 겹쳐 업계 뒤숭숭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국민적인 공분을 사면서, 최씨가 착용한 의류 브랜드까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순실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최씨가 직접 입거나 착용한 제품에까지 확산 중이다. 최씨가 입었던 브랜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며, 입은 것으로 추측되는 브랜드들 역시 서로 자사 제품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는 형국이다. 

특히 침체된 경기 탓에 의류·잡화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씨가 소위 '명품'을 휘감고 나타난 것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급물살을 탔다.  

실제 전국 가계의 올 3분기 의류·신발 실질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 3년 6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기 상황과 심리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패션업계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들의 공분에 불똥을 입게 됐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3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에 출두했다.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이 벗겨지면서 깔창의 '프라다' 로고가 드러났고, 그가 착용한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최씨가 입었던 패딩은 고가 브랜드인 '몽클레어' 제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업체는 겨울 성수기를 맞아 한참 매출고를 올려야 하는 시기에 울상만 짓게 됐다. 

또 최씨가 들고 있던 가방이 '토즈' 제품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부정적 반응이 늘자 토즈 측에서는 "자사 브랜드 제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이 해외 브랜드인 만큼 정확한 매출집계는 어렵지만, 백화점 업계 일부에서 프라다의 경우 지난 11월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착용한 것으로 언급된 한 브랜드 관계자는 "현 상황은 노이즈 마케팅도 아닐 뿐더러 업체 측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기에 함께 입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유 있는 지탄을 받는 패션 업체도 있다. 최씨의 지인이나 친인척에 연루된 브랜드들이다.

블루독·밍크뮤·알로봇·래핑차일드 등 고급 아동복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서양네트웍스는 연 매출 1800억원대를 기록하는 회사다. 그러나 최씨의 제부 서동범 씨가 경영 총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강력한 불매 운동이 퍼지는 중이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이자 중소기업 브랜드로 포장돼 이슈가 됐던 '빌로밀로' 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전까지 어겨가며 공식 석상에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가방이,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가 만든 브랜드로 밝혀지면서 해당업체가 역풍을 맞고 있다. 

패션업계 한 디자이너는 "K-패션을 이끌어갈 유수한 국내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특정 디지이너의 가방을 대통령이 챙겼다고 생각하니 회의감만 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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