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당분간 빠져라"…대이란전 확전 경계

  • 걸프 국가들도 이스라엘 공격 재개 저지 요청

  • 이스라엘도 관망…"현재 상황 우리에게 유리"

  • 확전 땐 재개입 가능성…美 협상 지렛대로 활용

지난해 10월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군사 행동을 자제하며 한발 물러서 있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개입할 경우 제한적인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당분간 대이란 전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군사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이란의 외교적 양보를 끌어내 전면전을 피하려 하고 있어 이스라엘 개입을 불안정한 변수로 보고 있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재개를 막아달라고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참전하면 이란이 자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강하게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재국들 역시 이스라엘 개입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협상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도 당장은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번 작전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 정권의 기반을 약화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며 굳이 개입할 이유가 없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도 이스라엘 참전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최근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등 미국 중동 우방국을 공격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대이란 전쟁을 시작할 당시 긴밀하게 협력했지만 이후 전쟁 목표를 놓고 입장 차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 차질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을 우려해 외교적 해결을 추진한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을 충분히 약화하기 전에 전쟁을 끝냈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이스라엘의 재개입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홍해 봉쇄를 위협하고 있고, 미국이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 더 큰 규모의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 지원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레즈 위너 이스라엘 안보포럼 의장은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예비 카드로 남겨두는 것 자체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을 놓고 이란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