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벼랑 끝서 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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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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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1일 관계인집회 앞두고 회생계획안 가능성에 무게

[사진=STX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STX조선해양 관계인집회가 오는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법원과 채권단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STX조선의 회생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당초 14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는 채권단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었다.

관계인집회가 연기된 한달 사이에 호재가 발생했다. 먼저 구조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노조 파업 리스크’가 해결됐다.

STX조선은 지난 2월 24일부터 시작된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25차례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한 것이다.

장윤근 STX조선 법정관리인과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은 지난 2일 벼랑 끝에 선 회사의 현실에 공감대를 이루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STX조선의 직접고용 인원은 2013년 7월 자율협약 체결 당시 3600명에서 10월 말 기준 1450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연봉직(관리·사무직·기술직)은 희망퇴직 등으로 2500명에서 730명으로 줄고, 임금 삭감도 진행된 상태다.

STX조선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 회생을 위해 임금삭감 및 순환휴직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고, 회사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정리해고는 철회하는데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그동안 구조조정 난항으로 자회사인 STX프랑스와 STX고성조선해양과 ‘매키지 매각’이 거론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STX조선과 STX프랑스 매각 예비입찰에 DCNS를 비롯해 네덜란드 다멘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 해외 업체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프랑스는 유럽 최대 규모 크루즈선 전문 조선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3093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STX조선 지분 100%와 자회사 STX유럽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 66.7%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아니라 해외 업체들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 결국 STX프랑스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두 회사의 패키지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TX고성조선은 일단 별도의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STX조선조선의 매각가치는 10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금액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TX조선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7월 법원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서 STX조선의 존속가치를 1조2635억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는 청산가치 9743억원보다 2900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한영회계법인은 STX조선이 존속한다 해도 앞으로 4년간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영업손실 2660억원을 본 뒤, 2021년 흑자 수준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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