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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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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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이 오후 2시 37분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했다. 1980년 오뚜기식품으로 사명을 바꿨다.

업계에서는 함 명예회장을 가리켜 ‘고집의 승리’를 이룩한 주인공이라고 평한다. 외제상표만 들여오면 장사가 된다는 한국 풍토에서 이를 극구 지양하고 순수한 우리 상표로만 시장 개척을 해온 데에서 비롯된다. 그는 항상 직원들 앞에 설 때마다 “우리는 한국 조미식품의 선두주자라는 긍지를 갖고, 오직 정직한 제품만을 만들어 우리의 제품에 책임을 다하자”고 역설했다.

한국 토종 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다국적 기업과 맞서 ‘승리’를 거뒀다. 다국적 기업인 미국의 CPC인터내셔널(베스트푸드 마요네스 생산)과 세계 최대 케첩 회사인 미국의 하인즈사가 1980년에 국내에 진출, 10년 넘게 오뚜기와 전쟁을 치렀지만 모두 ‘고배’를 마시고 발길을 돌렸다. 함 명예회장은 “우리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싸웠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개성상인의 후손인 함 명예회장은 평생을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식품 한 길만을 고집했다. 방만한 경영보다는 잘 할 수 있는 ‘하나’에만 매진해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오뚜기는 현재 연 매출 2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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