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부동산, 9월20일 홍콩 증시 떠난다...A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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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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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조정으로 일정 늦춰져, 기업가치 저평가가 상장폐지 이유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완다그룹 산하 완다상업부동산이 구체적인 홍콩 증시 상장폐지 일정을 공개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 5월 상장 1년 만에 상장폐지를 선언한 완다상업부동산(03699)이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오는 9월 20일 홍콩 증시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춰진 것으로 최근 완다상업부동산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APG)이 완다가 앞서 제시한 주식매입 가격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완다그룹은 가격조정 등 절차를 거치더라도 오는 9월 13일 사유화를 위한 모든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완다상업부동산은 지난 4월 25일 사유화 추진을 위해 주식거래를 중지했다. 이후 5월 말 공개적으로 완다상업부동산 주식을 주당 52.80홍콩 달러에 매입, 총 345억 홍콩달러에 완다부동산을 완전히 사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52.80홍콩달러는 지난 2014년 12월 상장 전 공모가인 48홍콩달러 보다 10% 높은 수준이며 마지막 거래일의 거래가 51.25홍콩달러와 비교해도 3%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완다그룹이 완다상업부동산의 홍콩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은 완다부동산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방송을 통해 "완다상업부동산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왕 회장은 "지난해 완다상업부동산 그룹 순익 중 35%가 고정수입인 입대업에서 나왔고 입대수입은 매년 5.2%씩 증가하고 있다"며 "완다상업의 가치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완다그룹 측도 본토 상장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9배에 달하지만 현재 완다상업부동산의 PER은 6.4배로 4분의 1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홍콩 상장폐지 후 완다부동산의 발길은 중국 A주로 향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인데다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기업공개(IPO) 문턱을 높여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다즈후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상하이·선전 두 증권거래소에서 성사된 IPO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60%가 급감한 68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물량 부담을 덜기 위해 일시적으로 IPO를 중단했고 최근에는 해외 상장기업 등의 복귀행렬에 따른 리스크 증가를 경계하는 차원에서 우회상장 문턱을 높이고 '껍데기 기업'에 대한 단속 강화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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