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비판 SNS스타, 1년 관찰조치 당직박탈은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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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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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공산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65)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이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당내관찰 처분을 받았다. 당적박탈이 예상됐지만, 이보다는 낮은 수위의 처벌이 결정됐다. 

베이징(北京)시 시청(西城)구 공산당위원회(이하 시청구 위원회)는 2일 발표한 '당원 간부의 기율위반 사건 처리현황' 문건을 통해 런 회장에 대해 '당내 관찰' 처분 1년을 부과했다고 인민망이 3일 밝혔다.

'당내 관찰'은 중국공산당의 기율위반 징계처분 중 '경고', '엄중경고', '당직 취소'에 이른 4단계 처분으로, '당적박탈'(5단계) 직전의 징계 수위다. '당내 관찰' 기간에는 당원으로서 표결권, 선거권,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다른 기율 위반 행위를 저지르면 당적에서 제명된다. 당직은 자동 취소된다.

시청구 위원회는 런 회장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글들은 "네 가지 기본원칙과 당의 노선방침, 정책 등을 위배했다"며 "그 행위는 당의 정치 기율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징계사유를 설명했다. '네 가지 기본원칙'이란 사회주의의 길, 인민민주 독재정치, 중국공산당 영도, 마르크스주의·마오쩌둥사상·덩샤오핑 이론을 견지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런즈창은 30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블로거로 그동안 부동산, 소득 불평등 등과 관련한 문제에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아 '런 대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등 3대 언론사를 다녀간 후 언론들이 앞다퉈 '충성맹세'를 하는 상황을 공개 비판했다가 집중공격의 표적이 됐다. 그의 웨이보 계정 등도 즉각 차단 당했다.

런 회장이 '당내 관찰'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인터넷과 웨이보 등에서는 찬반 의견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런즈창은 여전히 우리의 영웅"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아예 당적을 박탈하라"는 여론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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