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암·치매…불가능에 도전하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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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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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한미약품의 신약 수출 잭팟을 계기로 제약업계에 '신(新)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알츠하이머와 자가면역질환 등 마땅한 치료법을 찾지 못했던 분야에 국내 제약사들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질환은 막대한 개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신약개발에 대한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연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불가능의 영역을 점차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치료제(HL161)개발에 한창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루프스나 류마티즘 등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로 인해 발병하는 희귀병이다. 현재까지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치료제(HL161)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중증 근무력증이나 천포창, 루프스, 신경성 척수염 등에 대한 항체치료제다. 자가항체를 분해하지 않는 수용체(FcRn)기능을 억제하는 기전의 항체신약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지금까지 나온 약물과는 다른 새로운 기전을 가진 세계 최초의 약물)' 제품이다. 올 1분기에 전임상 단계를 끝내고, 내년에 임상 1상에 본격 들어간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법인 혈액투석과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요법(IVIG)에 비해 비용과 효과, 부작용 등 3박자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신약"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3~4곳에서 적극적인 기술 수출 제의가 들어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천연물신약 물질 ID1201'을 활용해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이번 신약물질은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중이다.

회사 측은 연구결과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해 치매가 유발된 형질전환 동물모델에서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행동시험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사노피의 제약부문 계열사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서울대학교·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차세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돌입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체내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를 암세포로 오인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항암 치료제의 부작용을 해소한 것으로 특히 간암 같은 고형암 치료에서 효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성장호르몬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한번 투여로 주 1회 효능이 지속되는 인성장호로몬신약(HM10560A)은 현재 한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에 돌입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에 자극받은 제약사들이 R&D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인력 및 투자를 올해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힘입어 과거엔 범접할 수 없었던 질병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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