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안정화 방안 시행으로 난이도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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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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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016학년도 수시논술고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2016학년도 시험에서 난이도가 높아진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결국 수능 안정화 방안 시행으로 변별력이 높아진 결과가 나왔다는 해석이 나오고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안정화 방안 시행으로 지난 12일 시행한 수능의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수학B가 한 문제만 실수해도 2등급이 나올만큼 만점자가 많아지면서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 이번에 보정을 하면서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난 3월 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는 안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출제오류에 대한 대응 강화 방안과 함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과도하게 발생해 실수 여부로 등급이 결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교육부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었다.

결국 교육부의 속내는 전년과 같은 수준의 쉬운 기조는 유지하지만 과도한 만점자는 나오지 않도록 변별력을 주겠다는 방침이었다는 것이 이번 수능 출제기조에서 확인된 셈이다.

교육부의 당시 처신은 변별력을 주겠다고 하면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되지만 속내는 밝혔던대로 만점자를 줄여 선발을 정상화하는데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수능개선방안 토론회 당시 수능개선위원회 위원 중 한명은 2015학년도 수능에서 수학B의 경우 문제가 쉬운 것이 아니었지만 반수생과 재수생이 늘어나면서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지 못한 것이 만점자가 과도하게 나온 원인이라고 털어놨었다.

문제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수험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만점자가 많이 나왔다는 설명이었다.

정부의 쉬운 수능 출제 기조로 재수생과 반수생이 늘어나는 측면을 간과해 수험생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변별력이 있는 문제를 출제해 만점자를 줄이겠다는 뜻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도 2015학년도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재수생과 반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돼 왔었다.

이번에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있는 문제가 2~3 문제 출제된 것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와 같은 정시에서의 혼란은 줄어들더라도 정부가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도 예고하지 않았던 수준으로 출제를 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의평가에서 국어, 수학, 영어의 만점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본 수능에서도 쉽게 출제가 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쉬운 수능 출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결국에는 모든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자격고사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을 정도였지만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이번 수능의 난이도 자체는 적절해 정시 혼란이 줄어들고 학교의 진학지도도 쉬워져 정상회된 측면은 있다"면서도 "변별력을 좀 주겠다는 예고만 했어도 됐을텐데 6월, 9월 모의평가가 너무 쉽게 나오고 지속적으로 교육부와 평가원이 쉽다는 신호를 줘 수험생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앞으로는 변별력 부분에서 정상화된 이번 수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하면서 선발을 지원하는 변별력은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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