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박종준 사의…청와대 '추가 총선 출마자 없다'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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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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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 두 사람이 오늘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민 대변인의 경우 인천 지역에서, 박 차장은 세종시에서 출마가 거론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 그런 것(공천 논란 등)에 대해서 매듭지으려고 왔다. 두 사람 외에 추가적으로 거취를 표명한 사람은 청와대에서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추측 보도를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 때 동행한 이후 대구 지역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안종범 경제수석과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총선 차출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로써 지난달 대구 출마를 위해 사직한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합치면 현직 청와대 참모진 중 총선 출마자는 세명에 그치게 됐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 김 행 전 대변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참모들까지 고려하더라도 청와대 출신 총선 도전자는 열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축소됐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직접 총선 출마 희망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교통정리마저 끝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들에게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고 취합한 결과인가"라고 묻자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 있었을 것"이라며 비서진을 상대로 출마 여부에 대한 사전의견 수렴이 박 대통령 뜻에 따라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여기에는 'TK(대구·경북) 물갈이'설(說)을 비롯해 최근 '공천룰 당청충돌' 이후 불거진 총선개입 논란에 확실히 선을 긋겟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총선이나 어떤 선거에도 중립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역사적 전환기에서 정말 힘들고 고통스런 개혁을 우리나라가 해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 하에 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더이상의 소모적인 추측이나 이런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따른 여권내 공천갈등 양상과 관련,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도 공천권 또는 지분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든지 하는 것이 없다"며 "언론이 이야기하는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과 그런 시각은 대통령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박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한 반응 여부를 묻는 질문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경환 경제 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정치인 출신 각료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당의 안심번호 공천제를 둘러싼 공천룰 논의와 특별기구 구성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당 의원총회에서 당내 특별기구를 신설해 공천룰을 논의하기로 한데다 김 대표도 지난 1일 "청와대와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다. 이제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한걸음 물러서는 등 오픈프라미어리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애초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 문제를 재차 거론함으로써 당내 계파갈등뿐 아니라 당청갈등을 심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개적으로 공천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 야당에서 제기하는 '총선 개입' 비판론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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