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포토골프] 필 미켈슨의 신기에 가까운 ‘백워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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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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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PGA투어 더 바클레이스 때 벙커턱 경사지에서 그린 등지고 시도…실패했지만 갤러리들에게 큰 박수 받고 파 세이브

필 미켈슨이 더 바클레이스 3라운드 18번홀 그린사이드 러프에서 흔치않은 샷을 시도하고 있다. 그린을 등지고 셋업한 후 볼을 띄워 머리 뒤로 보내 왼쪽 아래편의 그린에 오르도록 하려는 의도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3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바클레이스의 주인공은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한국 팬들에게는 최종일 데이와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끝에 공동 6위를 차지한 배상문(캘러웨이)의 플레이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그런데 미국 팬들이 열광한 장면이 있었다.

대회 3라운드 때 일이다.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 18번홀은 길이 380야드로, 왼쪽으로 굽어진 도그레그홀이다. 따라서 장타자들은 곧바로 그린을 노리곤 한다.

필 미켈슨(미국)이 셋째날 이 홀에서 드라이버로 친 볼은 그린 왼편의 벙커 턱 러프에 멈췄다. 왼손잡이인 그가 그린을 향해 샷을 하기에는 까다로운 라이였다. 오른발이 아래에 위치하고, 왼발은 높은 곳에 스탠스를 취하는 내리막 라이에서 벙커를 넘겨 볼을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미켈슨의 상상력이 발동했다. 그린을 등지고 서서 볼을 머리 위로 보내는 ‘백워드 샷’을 구사하기로 한 것이다. 축구에서 ‘오버헤드 킥’을 연상하면 된다. 쇼트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미켈슨은 이 고난도 샷을 아주 가끔 구사해왔다.

미켈슨은 그린을 등진 상태에서 왼발이 아래쪽, 오른발이 위쪽에 오게끔 셋업한 후 웨지로 힘차게 스윙했다. 볼은 거의 수직으로 7∼8m 떠올랐으나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바로 뒤 벙커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가 의도한 샷은 나오지 않았으나 갤러리들은 박수로써 미켈슨의 ‘시도’를 격려했다.

미켈슨은 세 번째 벙커샷을 홀옆 50cm에 붙여 파를 세이브했다.

미켈슨은 3라운드에서 공동 33위, 최종 순위 공동 50위(합계 1오버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렇지만 갤러리들은 미켈슨의 기발한 샷에 환호했고, 비록 실수했어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미켈슨이 미국 프로골퍼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선수인 이유를 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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