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이스라엘 87곳, 한국 1곳" 성공비결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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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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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은 좁은 국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설립 단계에서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다. 이곳의 성공사례가 우리 기업에도 창업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김일수(사진)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대표는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중동팀 주최로 개최된 '이스라엘의 창조경제' 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2~2013년 주이스라엘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다시 느는 분위기다. 국내에는 2005년 상장한 그라비티가 현재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의 나스닥 상장사는 87곳에 달한다. 이스라엘의 인구는 약 800만명으로 우리에 비해 6분의 1에 불과하고, 면적도 강원도 정도다. 자원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적대국이 이웃하고 있다.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은 경제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7%로 추락한 2009년에도 이스라엘 경제는 2% 가까이 성장했다.

김 대표는 "작년 이스라엘은 자국 스타트업 기업의 상장 및 인수합병(M&A)으로 약 70~80억 달러(8조~10조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실리콘 와디(Silicon Wadi)가 벤처기업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디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방한 벤처 연구단지로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신용불량자로 낙인찍는 대신 재시도의 기회를 부여한다. 특히 자금조달 방법이 융자가 아닌 투자 이뤄지고 있기에 가능하다.

또 1990년대 이스라엘 정부 주도로 만든 40억 달러 규모의 요즈마 펀드를 비롯해 인적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엔젤투자자, 경제부 산하 수석과학관실(OCS) 기술평가위원회 제도도 제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이자, 모니터 역할을 하고 있는 엔젤투자자의 역할에 특히 주목했다. 엔젤투자자는 성공한 창업 기업자로 다시 창업을 시도하거나 후배 창업 기업자를 지원·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가에 앞서 이뤄지는 엔젤투자자의 지원은 스타트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서 실질적 조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첫 MWC 참가하는 곳을 엔젤투자자가 스타트업을 모아 일종의 코치 역할을 한다. 국제 사회에서의 분위기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넥타이를 매라' 등의 세세한 부분도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OCS에서 창업 자금을 집행에 앞서 은퇴 연령에 가까운 전문가를 통해 현장 방문 후에 회사의 기술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꼭 필요한 기업에 자금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스타트업의 경우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춘 성공 전략이 필요하며, 인수합병(M&A)에 대해 보다 긍정적 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초기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까지 가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으나 일찌감치 M&A를 할 경우 빠른 시일에 성공을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도 성공 스토리가 많이 나와야 기술 창업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창업 생태계 구조와 성공 스토리에서 우리 스타트업도 출발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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