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뷰티의 힘?…국산 보툴리눔 톡신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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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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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피부미용 및 쁘띠성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름을 개선해주는 보툴리눔 톡신(신경독소)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평균 연령이 올라가고 ‘젊어보이는 얼굴’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계 제약회사들에 맞서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용을 목적으로 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본래 얼굴 떨림, 눈꺼풀 경련 등의 근육 치료제로 사용되다 최근 이마·미간 주름, 사각턱 교정 등의 미용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간단한 시술만으로 얼굴의 결점을 보완하고, 시간이 지나면 인체에 자연스럽게 분해된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그간 보툴리눔 톡신은 ‘보톡스’를 개발한 엘러간(미국), 입센(프랑스) 등 외국계 제약사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최근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관련시장 규모가 올해 1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최근 가장 활발히 보톡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8년부터 보톡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나보타’ 개발에 착수, 지난해 국내 출시했다.

고순도 제제로 보톡스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출시 전에 미국과 유럽, 태국, 남미, 중동 국가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금까지 60여개국과 약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오는 2018년에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 시장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에 관심을 갖는 아시아 여성이 늘면서 일본, 태국 등에서 선전 중이다. 특히 2013년에는 엘러간과 40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급성장했다.

이 덕분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94억원으로 전년(341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3억원으로 247% 성장했다. 

휴젤은 2009년 보툴리눔 독소를 비용한 바이오의약품 ‘보툴렉스’를 개발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세계에서 여섯번째로 ‘A형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해 현재 2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이 성분은 미용·치료용 의료제품으로 국내와 해외를 합쳐 7개 기업만 제조가 가능한 특화된 기술이다.

보툴렉스 성공으로 휴젤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3%, 80% 늘어난 154억원과 131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수술보다 피부미용과 간단한 시술을 목적으로 하는 쁘띠성형이 인기를 얻으면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제약업체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형 열풍이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으로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을 무대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는 국내 업체가 늘고 있다”면서 “현재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매출의 80%는 미국과 유럽 제약사가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하고 매년 20% 이상 고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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