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BMW 3시리즈급 세단·슈퍼카 개발하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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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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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이 고성능차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사진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연섫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 아래급 후륜세단과 고성능 슈퍼카 개발을 독려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09년 8월 현대차의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을 맡으면서 이 같은 계획을 본격 추진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기아차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이른바 ‘디자인 경영’을 추진했고 이 시기에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바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골몰하다 ‘고성능차 전략’을 단계적으로 세워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BMW 고성능차 개발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을 2014년 12월 영입했으며, 그는 오는 4월부터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나 BMW의 ‘M’, 아우디의 ‘RS’ 같은 고성능 브랜드 론칭이 목표이지만, 당장은 폭스바겐의 ‘R’이 직접적인 경쟁상대다.

◆고성능 양산차·슈퍼카 개발 ‘투 트랙’ 전략

현대차 차세대 스포츠카의 바탕이 될 HND-9 콘셉트카..[사진=현대차 제공]


양산차를 바탕으로 엔진과 트랜스미션, 섀시 등을 강화해 완성하는 고성능차는 비용 대비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크다. 알버트 비어만의 영입 이후 현대차가 내놓을 고성능 브랜드 ‘N’의 완성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이와 별개로 미드십 스포츠카와 슈퍼카 개발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드십 스포츠카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메이커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커 고성능 브랜드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차종으로 꼽힌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아우디, 로터스, 포르쉐 등이 이를 갖추고 있으며, 혼다는 90년대의 영광을 재현할 신형 NSX를 올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벨로스터 미드십 버전과 미드십 스포츠카가 개발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슈퍼카까지 개발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휠. [사진=임의택 기자]


관련 부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R&D 테크데이에서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 '로드 휠'을 공개하고 이 휠이 고성능 전용 ‘N’ 모델과 슈퍼카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휠 림과 스포크에 CFRP를 적용해 기존 알루미늄 휠보다 가벼우면서 강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동종의 알루미늄 휠 무게가 50kg인 반면, CFRP 휠은 30kg에 불과해 40%나 감량했다. 현대차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알루미늄 휠에 비해 랩 타임이 1.2초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계획은 제네시스 바로 아래에 자리할 고성능 후륜 세단(개발코드네임 RK)이다. 이 차는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축소해 민첩하고 날렵한 핸들링을 중시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렉서스 IS 등이 직접적인 경쟁상대다. 슈퍼카 개발 계획과 함께 정의선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대차는 LF 쏘나타 터보에 얹은 2.0ℓ 245마력 가솔린 터보나 제네시스에 적용 중인 V6 3.3ℓ, 3.8ℓ 람다 엔진처럼 당장 쓸 수 있는 파워트레인 외에 새로운 엔진도 개발 중이다. 새 엔진 후보 중에는 3.0ℓ 가솔린 터보 직분사(T-GDi) 엔진이 유력하며, 여기에 7단 DCT를 조합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최근 양산에 들어간 7단 DCT는 최대허용토크가 35.0kg·m인데, 이를 50.0kg·m 수준까지 감당할 수 있는 DCT 개발이 완료 되는대로 RK에 장착된다.

RK는 이르면 2016년 말, 늦어도 2017년 중에 양산될 예정이어서 이 시점을 이후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대폭 향상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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