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추가부양 기대감에 67개월 만에 3400선 돌파...100여개주 '서킷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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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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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3400선 관문을 돌파하며 급등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데다 지난주 마무리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논의된 안건 관련 업종의 주가가 폭등,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울러 중국중앙(CC)TV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 방송 이후 일부 상장주가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39포인트(2.26%) 상승한 3449.31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304.16포인트(2.60%) 오른 12017.77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4793억5500만 위안, 선전 증시 거래액은 4323억8200만 위안으로 모두 전 거래일보다 늘어났다.

이날 강세로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상하이 증시는 2009년 8월 5일(3428.50) 이후 5년7개월(67개월) 만에 3400선을 돌파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3.56% 폭등한 2142.67으로 장을 마감,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두 증시의 100여개 상장주가 이날 10%의 상승 제한폭을 넘어서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아울러 400여개의 상장주가 5%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단 19개 주만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주 지방채 차환발행 계획을 발표해 부채위험을 줄여가기로 한데다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점이 이날 증시 분위기를 좌우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가진 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 도구함에는 다양한 정책이 담겨있다"고 언급, 향후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일 경우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에 월가 등에서는 인민은행이 올해 2분기를 시작으로 연내 금리를 1∼2회 추가 인상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은행 지급준비율(RRR)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과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지난주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증시의 자금 사정과 지수 전망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확대한 것으로 보여진다.

종목별로는 금융, 축구, 온라인교육, 인터넷, P2P(개인 대 개인간 거래 대출), 제3결제서비스, 온라인 금융, 온라인 보안 등이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는 양회 기간 집중 논의된 안건들로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 마련을 통해 관련 산업의 지원 및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양회 기간 가장 많이 회자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와 관련해 물류 테마주가 7% 급등했다. 외운발전(外運發展 600270.SH)이 2.07포인트(10.02%) 오른 22.73을, 신닝물류(新寧物流 300013.SZ)가 2.29포인트(10.01%) 상승한 25.17을 기록했다.

‘축구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든든한 지원을 업은 축구 테마주도 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쑤순톈(江蘇舜天 600287.SH)과 구이런나오(貴人鳥 603555.SH)가 각각 1.44포인트(10.01%) 뛴 15.83과 3.06포인트(9.99%) 오른 33.69로 장을 마감했다.

온라인 교육 테마주도 6% 급등, 화평주식(華平股份 300074.SZ)이 1.83포인트(10.02%) 상승한 20.10을 기록했고 남순주식(藍盾股份 300297.SZ)이 3.27포인트(10.02%) 급등한 35.92로 장을 마쳤다.

중국중앙(CC)TV가 매년 3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 방영하는 소비자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도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15 완후이는 둥펑 닛산, 상하이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해외 자동차를 집중 겨냥했다. 이 덕분에 중국 로컬 브랜드인 창청자동차(長城汽車 601633.SH)와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 600104.SH)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000941.SZ), 차이나모바일(中國移東 600050.SH) 등 대표 이동통신사와 공상은행(601398.SH), 농업은행(601288.SH), 중국은행(601988.SH) 등 중국 4대 국유은행 등의 온라인 보안상 취약점이 지적되면서 온라인 보안 테마주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5% 가까이 급등했다.

장성컴퓨터(長城電腦 000066.SZ)가 1.34포인트(10.04%) 오른 14.69를, 치밍싱천(啟明星辰 002439.SZ)이 3.18포인트(10.02%) 상승한 34.93을 기록했다.

시나경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증시가 3400선까지 올라선 것은 이정표적 의의를 지닌다"면서 "중국 증시는 제1단계(2000~3400선)를 넘어섰으며, 이제는 목표 4000선의 제2단계로 들어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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