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회장의 두 번째 인사 실험 키워드는 ‘파격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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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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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신임 포항제철소장으로 김학동 SNNC 대표(좌)가,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를 임명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권오준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두 번째 인사에서 또 한번 칼을 뽑아들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장을 모두 교체하면서 출자사 대표를 불러들이는 파격행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28일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포항제철소장에는 김학동 SNNC 대표가,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가 임명됐다.

김학동 신임 포항제철소장(전무)은 1959년 5월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네기멜론대에서 재료부문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제선부장과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및 글로벌판매생산기술지원반 제선화선담당 임원등을 거친 기술통으로 이후 2013년 SNNC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으로 낙점됐다.

김 소장은 출자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으로 보임된 최초의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그간 고착화 됐던 인사 서열의 틀을 깬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권오준 회장이 추진중인 조직 개혁과 성과를 위해서는 어디에 있는 인물이던 등용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소장은 권오준 회장의 서울대 금속공학과 직속 후배로써 권 회장의 뜻을 이어 조직과 생산의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등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동일 광양제철소장(전무)은 1959년 5월생으로 부산대 생산기계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장 설비기술부장과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건설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번 광영제철소장 교체에도 의미가 크다. 그간 포스코 회장으로 꾸준히 거론되온 인물들이 광양제철소장 출신들인 만큼 그 틀을 깨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또 자동차 강판생산을 주력으로 삼고있는 광양제철소장의 변경은 그간 현대제철과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고전을 겪어온 만큼 전임 소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도 강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에서는 사장이 가장 믿는 사람을 보내는 곳이 재무부문과 공장장이다. 제철소에서 제철소장의 권한은 매우 막강하다”면서 “하지만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번 인사 발표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한동안 내부적으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그룹사간 인사이동 확대,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총 10여명의 임원이 출자사에서 포스코로 옮기는 등 30여명의 임원이 회사를 전환됐다.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임원들이 그룹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도록 해 경영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핵심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 담당임원에 대우인터내셔널 정기섭 상무를 전환 배치하고, 정보기획실장은 여성인 박미화 포스코ICT 상무보를 상무가 전격 발탁됐다.

출자사 사장단의 경우, 권오준 회장 출범 초기 대폭 교체된 만큼 올해 교체 규모는 소폭으로 진행됐다.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가 내정됐고, SNNC 사장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 올해 포스코그룹의 교육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에는 포스코건설 박귀찬 전무가 내정됐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 지역의 대표 법인장을 보임시켰다. 이와 함께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현재 해외파견으로 운영되는 주재원들의 신분을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고, 회사의 규모에 맞게 현지 임원수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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