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희생자 신원 최초확인,악천후로 동체확인과 블랙박스 회수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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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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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희생자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악천후로 에어아시아 여객기 동체 확인과 블랙박스 회수도 늦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발생 이후 1일까지 시신 8구를 수습했다. 이중 여성 시신 1구는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었고 다른 1구는 10대 남성이었다.

수색당국은 “시신 중 하나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번복해 에어아시아 여객기 탑승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에어아시아 여객기 탑승자들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중요한 것은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조난 상황에 대응할 틈이 없이 급속히 추락했는지 여부 등 사고 전후 상황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수습된 시신 중 4구는 에어아시아 여객기 출발지였던 수라바야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 등이 실시됐다. 마침내 시신 1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DVI)팀은 여성 시신 1구에 대해 지문 검사 등을 통해 하야티 루트피아 하미드 씨임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가족들은 신속한 장례를 규정하고 있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인근 마을에서 150여 명이 참석해 오열하는 가운데 이날 장례를 치렀다.

부디요노 DVI 팀장은 “시신들의 상태가 양호했다”며 “유전자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DVI 관계자는 “육지와 달리 바다 물속에서는 화학 작용 등으로 시신이 빨리 훼손된다”며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신속한 시신 인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의 시레가르 수석 조종사는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DVI가 신원을 확인한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하고 장례비까지 포함한 모든 비용을 에어아시아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라바야 공항에 모여 있던 탑승자 가족 100여 명도 신원확인을 위한 혈액채취에 응하거나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자 사진을 당국에 제공했다.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이날 잠수부 60∼70명을 투입하고 선박 22척, 헬리콥터 7대, 항공기 15대 등을 동원해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해역에서 가로 150해리, 세로 90해리 지역을 수색했다.

그러나 높은 파도와 비바람 등으로 헬리콥터를 띄우지 못하는 등 수색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에어아시아 여객기 동체 확인과 블랙박스 회수도 늦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2월과 1월이 비가 자주 내리는 우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악천후로 인한 수색 지연이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에어아시아 여객기의 동체로 보이는 물체가 자바해 해저에서 음파 탐지기에 포착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밤방 소엘리스트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에어아시아 여객기 동체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에어아시아 여객기 동체가 발견되면 시신 인양과 블랙박스 수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블랙박스가 1주일 안에 회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 여객기 동체를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 전문가 10명, 싱가포르와 프랑스에서 2명씩 파견된 전문가들이 해저 음파 탐지기로 수색을 벌였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의 항공기와 선박이 수색을 지원하고 미국과 중국도 각각 연안 전투함과 미사일 호위함을 추가로 파견했다.

싱가포르는 수중에서 항공기 동체와 블랙박스를 탐지할 수 있는 무인 잠수선을 지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총 162명을 태운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5시 35분쯤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8시 30분쯤 싱가포르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이륙 42분 만에 교신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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