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킹 예고 전야 '원전 중단 현실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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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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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을 공격한 해커가 원전 중단에 대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시 원전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밝힌 25일 크리스마스가 하루전으로 다가왔다. 

자칭 '원전반대그룹'의 회장은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간 고리1 ,3호기와 월성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라며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10여만장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보유한 문서가 총 다섯차례에 거쳐 인터넷에 공개된 상황이다. 

여전히 한수원을 공격한 해커의 실체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원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실제 시행될 것인지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해킹에서 한수원 내부 PC에서 발견된 악성코드에 좀비 PC 등이 사용된 흔적이 있다. 과거에도 좀비 PC가 시간차를 두고 공격이 이뤄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역시 시간차 공격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보안 전문가들은 한수원 해킹 사건의 경우 내부망에 악성코드가 숨겨져있다가 명령을 받고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커가 지적한 25일에 사건이 발생할수도, 아니면 지정한 날짜가 아닌 다른 날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펼치고 이에 대응방안을 모색중이다. 

정부와 한수원이 디데이를 하루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 비상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한수원은 24일 서울 삼성동 본사 종합상황실에 비상 상황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대기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발전처와 엔지니어링본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 상황반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철야 근무하면서 고리, 월성, 한빛, 한울 등 4개 본부 23개 원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받고 문제 발생 시 긴급대응을 지휘할 예정이다

비상 상황반은 원전별 주요 운전변수 감시 및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한편 모든 원전의 주 제어실의 운전현황을 파악하고 사건발생 시 초동조치와 기술지원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비상 상황반 외에 발전과 설비 관련 부서의 직원들도 모두 비상 대기하면서 문제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절차를 규정한 매뉴얼인 '비정상절차서'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만일의 사태 발생 시 고리1, 3호기와 월성2호기의 가동이 중단돼도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만큼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3개 원전의 용량은 약 230만㎾인데 최근 예비전력이 870만㎾ 수준이므로 만일의 경우 3개 원전의 가동이 중단돼도 전력 공급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긴급대응반을 중심으로 비상태세에 돌입하고 한수원의 4개 지역본부 현장에 나가 현장을 총괄하는 등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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