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피노키오' 이종석·박신혜, ‘너목들’ 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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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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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이종석·박신혜[사진=SBS '피노키오'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첫 방송 시청률 7.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기준). 대세남 이종석에 한류퀸 박신혜를 투입하고,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조수원 PD와 박혜련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임이 분명하다. 아이돌을 대거 캐스팅해 방영 전부터 연기력 논란을 샀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첫 회 시청률 8.2%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래도 괜찮다. 창대한 것의 시작은 종종 미약하다.

SBS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피노키오 증후군, 인구 43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거짓말하면 딸꾹질하는 증후군을 가상으로 설정, 소재로 삼았다. 거짓 이름으로 사는 달포(이종석)와 거짓말을 못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하(박신혜)를 주축으로, 재벌 2세 기자 서범조(김영광), 아이돌 사생팬 출신의 기자 윤유래(이유비)가 방송국 사회부 기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12일 전파를 탄 첫 방송의 내용은 이렇다. 잘못된 언론보도 때문에 가족을 잃은 14살 하명이 목숨마저 잃을 뻔하지만 향리도에 사는 한 노인에 의해 구조된다. 30년 전 바다에서 잃어버린 큰아들 최달포가 살아온 줄만 아는 노인은 하명을 최달포라 부르며 입양한다. 진짜 이름을 감추고 거짓 이름으로 살게 된 달포에겐 할아버지뻘인 아버지, 아버지뻘인 동생, 동갑인 조카 최인하라는 새 식구가 생기게 된다.

첫회를 채운 것은 주연 이종석, 박신혜가 아니라 진경, 김광규, 변희봉, 신정근, 장영남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함을 뽐내는 조연과 정제되지 않은 날것 파닥거림을 자랑하는 아역 노정의, 남다름이었다. 이들은 ‘피노키오’의 든든한 발판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아무도 안 보는 뉴스는 뉴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팩트보다 중요한건 임팩트야” 등의 대사는 최달포(이종석), 최인하(박신혜), 서범조(김영광), 윤유래(이유비)가 진정한 언론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겪어야할 고민과 번민을 예고한다.

영조와 사도세자를 다룬 사극 ‘비밀의 문’에서 주요 소재인 ‘맹의’가 제작진이 투입한 허구임을 미리 밝히지 않아 곤욕을 치른 전적이 있는 SBS는 ‘피노키오’를 시작하자마자 “‘피노키오 증후군’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증후군”임을 밝혔다.

시작은 분명 합격점이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판타지적 소재로 법정물, 로맨스, 판타지를 단단하게 엮어낸 박혜련 작가가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소재로 시청률 침체에 빠진 SBS를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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