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환자가 출혈 상태로 국내 병원 찾았다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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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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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에볼라 환자가 출혈 상태로 국내 병원에 오게된다면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논문이 나왔다.

원활한 의사소통, 질병에 대한 바른 이해가 대중의 불필요한 불안·공포·과잉 반응을 잠재우고 차분하게 에볼라 사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29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기모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우리가 진정 두려운 것? 에볼라의 역학적 특징과 우리의 준비'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에볼라가 두려운 진짜 이유는 여전히 실체에 대해 잘 모르며 에볼라 환자를 직접 다뤄본 의료진이 전무한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에볼라 전문가가 별로 없다.

대중이 에볼라를 잘 모른 채 겁만 낸다면 방역(防疫)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솔직하게 알리고 교육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인들에게 방역복을 입고 벗기는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것도 중요한 에볼라 예방법이다.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 타인에게 감염되는 만큼, 환자의 간호나 이송을 위해 접촉한 환자 가족·의료인 등의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 환자를 다룰 전문 격리 병상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국내엔 국가 지정 격리병상을 운영하는 병원이 17곳 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가정해 만든 시설이다.

에볼라처럼 혈액·체액 등으로 전파되는 경우를 고려해 환자가 격리된 곳에서 환자의 혈액·체액 등 모든 가검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병상은 아직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가장 높은 단계인 생물안전 4등급(BL 4) 실험실에서만 다뤄야 하는 병원체인데, 이를 다룰 전문 실험실이 없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전 세계가 안고 있는 공통 문제로는 에볼라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다는 사실을 꼽았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의료진이 겪는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두 단체는 현재 전국 에볼라 국가지정 격리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에 부적합한 ‘레벨 D’ 등급의 안전보호구가 지급돼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제안한 ‘레벨 C’ 등급의 보호구는 일부 병원에 국한돼 소량만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 보호구 착용 및 훈련에 관한 교육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국내 에볼라 발생에 대비해 국가지정 격리병원의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7개 국가지정격리병원 병원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해외 에볼라 환자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 국내 에볼라 환자 발생 시 환자 이송·격리 및 치료대책과 함께, 격리병원의 보호장구 지원과 의료인 감염 예방교육·훈련 등 의료인 안전대책을 마련에 대한 논의다.

또한 신속한 환자이동·격리치료 등 사전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국가지정격리병원별 모의훈련을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실시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적인 에볼라 발생 규모 및 확산 정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제 수준보다 높게 그리고 선제적으로 대응방침이다. 3개국 방문 후 21일내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으면 에볼라핫라인(043-719-7777)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철저한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준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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