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보다 싫은게, 하고픈 것보다 하기싫은게 더 많은 스무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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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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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덟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스무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 [책]

아주경제 남보라 기자 =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스무 살. 가장 빛나는 때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가장 초라한 나이가 바로 스무 살이 아닐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스무살. 그때 우리는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냈을까.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8명의 작가가 담담하게 풀어놓는 스무 살의 기억들은 특별할 것도 없고 때로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내 청춘은 찬란했노라'는 무용담이 나올법도 한데 도통 그런 내용이 없다. 책의 초점이 성공을 향한 독려보다는 아픈 청춘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청춘들에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세속적인 성공만이 목표라면 차라리 꿈꾸지 마라’는 것이다. 그리고 열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으라고 말한다. 내 심장을 폭죽처럼 터뜨리는 무언가(박범신 작가), 내 안에 결핍된 무언가(이기호 작가), 내 폐부를 찌르는 트라우마라는 무언가(고정욱 작가)를 찾을 때, 비로소 그 지점에서 새로운 목표가 생겨날 거라는 게 그들의 진단이다.

또한, 만약 그것을 찾았다면 벼랑 끝에 자신을 세우라고(정유정 작가), 마음껏 절망하고 패배하라고(김별아 작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밀어붙이라고(박형서 작가), 세상과 불화하라고(함정임 작가), 그 일에 미쳐서 살라고(김홍신 작가) 조언하고 있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초라한 스무 살을 건너 작가라는 간절한 꿈을 이룬 선배들의 말이기에 비로소 설득력을 가진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면 자기 자신을 벼랑에 세우세요. 벼랑 끝에 자기를 세우는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전한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얻어지지 않아요"  
- '7년의 밤' 정유정 작가-

"우리는 빨대와 깔때기 구조에서 살고 있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평생 누가 명령하는지도 모르고, 높은 곳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빨대 빨리고 살다가 인생은 끝나버리지" -'은교' 박범신 작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타인뿐 아니라 한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거든요. 나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사랑이에요"  
-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이기호 작가-

지금의 힘겨운 시간이 언젠가는 다 지나간다는 것을 믿고 언제나 고요하게 살 수 있는 삶. 그녀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웠다. 그것은 바로 덜 놀라고, 덜 좌절하고 덜 기뻐하는 것이다. - '미실' 김별아 작가-

"제가 드릴 수 있는 한 가지 힌트가 있어요. 내가 가장 아픈 부분, 내 안에 있는 가장 깊숙한 트라우마... 바로 거기에 소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고정욱 작가-

"모두가 점잖게 앉아있는 게 이해가 안 가요. 뜨거운 피가 끓어 넘쳐서 미친 듯이 뭔가를 해야 하지 않나요?" - '새벽의 나나' 박형서 작가-

"세상을 마음껏 비웃어라. 그러나 그보다 먼저 세상을 비웃을 만한 자존심을 심장 한가운데 우뚝 세워라. 세상과 크게 불화하여라." - '내 남자의 책' 함정임 작가-

"우리가 인생을 잘 놀다가 가지 않으면 불법이에요.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요" 

- '인간시장' 김홍신 작가-

자료출처='
스무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 동양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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