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마사지역, 경주마랜드로 변신...지역 관광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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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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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 3개년간 마사지역 체험형 테마파크인 경주마랜드로 개발

  • 4일, 마사지역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여행하는 ‘경주마랜드 투어’ 오픈

경주마랜드 전경.[사진=렛츠런파크 부경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한국 최대 규모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땅. ‘금단의 영역’으로 1000 여 마리의 경주마의 공간이었던 마사지역이 경주마랜드로 변신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말’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2011년 전국 최대규모의 말 테마파크를 개장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기존 말 테마파크 확장을 위해 그동안 비공개·보안지역이었던 마사지역을 체험형 테마파크인 경주마랜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마사지역이란 경주마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다.

올해부터 3개년간 경주마랜드 마문화거리 조성사업 계획에 따라 전문 해설사가 참여하는 말체험 투어, 승마·경마 체험장, 테마파크 전역을 연결하는 열차, 말 관련 전시실을 갖춘 경주마랜드는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그 중 마사지역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경주마의 생활공간인 마사지역을 여행하는 ‘경주마랜드 투어’가 오는 4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금단의 영역’인 마사지역은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질병이나 부정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말 동물원, 마방 등이 위치한 마사지역은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며 24시간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출입허가증은 기수 조교사 등 마필관계자 등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에게만 내준다.

경주마 투어는 특수 제작된 말 캐릭터 차량을 타고 관람대 → 말수영장→ 승용마하우스 → 말 동물병원 → 장제소 → 기부하는 경주마 ‘당대불패’ 마방 → 당산나무 전망대 → 고객안내소 순으로 주말 하루 4회 운영될 예정이다.

투어의 첫 도착한 곳은 경주마 수영장이다. 육상트랙과 마찬가지로 타원 형태의 원형수영장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뿜는 경주마를 보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 특히나 좋아하는 코스로 3월부터 12월까지만 운영한다.

투어는 ‘승용마 하우스’탐방으로 이어진다. 승용마하우스에는 잘빠진 승용마는 물론, 관상용으로 도입한 세계 희귀마필을 둘러볼 수 있다. 참여자들은 은퇴한 경주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각설탕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말에게 먹이면 된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키와 비슷하거나 더욱 작은 미니어처 마필에 열광한다. 흡사 강아지와 비슷한 크기의 미니어쳐 마필과 함께 사진촬영시간도 주어져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할만 하다. 이후 참여자들은 동물병원에서 말을 진찰하는 모습을 견학하고 말발굽에 편자를 갈아 끼우는 장제(裝蹄) 업무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이외에도 종 신기록을 세워 렛츠런파크 부경을 주름잡고 경주마의 이름으로 3억 원을 장애인 운동선수 등에게 기부하며 희망을 선물한 ‘당대불패’가 살았던 마방, 경주마랜드의 유일한 언덕으로 수령 200살이 넘는 팽나무와 마사지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를 구경하게 된다.

경주마랜드 투어는 통제구역을 다 둘러보는 데 적어도 1시간 남짓 걸린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을 엿본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경주마랜드 투어는 매주 토, 일요일 양일간 더비광장 종합안내소에서 현장접수로 이루어지며, 이용 요금은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051-901-8340(금·토·일)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랜드 산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말산업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고, 경주마들의 훈련공간이 관광상품으로 개발 된다는 점에서 경마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말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경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사행이라는 각인된 이미지가 건전한 레저스포츠로의 경마로 재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영남지방의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해소해 그간 지역민의 즐길 거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여행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광하는 외국인의 방문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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