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기자 참수 두번째 동영상 공개...시리아 공습 시기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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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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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 공개.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 IS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 공개, 세 번째 희생자로 '영국인' 지목.
- IS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 공개로 오바마 행정부 '외교능력' 시험대 오를 듯.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또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20일 첫번째 미국인 희생자인 제임스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지 불과 13일 만이다. IS가 두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미국이 시리아 공습 시기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CNN 등 여러 외신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가 이날 시리아에서 납치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미군의 이라크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이 동영상에는 무릎을 꿇은 소트로프 기자가 칼을 든 IS 반군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소트로프는 참수당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마지막 절규를 외쳤다.

이번 영상에 나온 복면을 쓴 IS요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물러나고 미군은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IS에 대한 오만한 외교정책을 비난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의 동맹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IS는 동영상에서 또 다른 인질인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을 지목하며 세 번째 참수를 예고했다.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으나 만약 사실로 판명될 경우 IS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온 미국이 시리아의 IS 본거지 공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시리아 공습 결정에 있어 소극적인 모습으로 대응해온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 또한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IS가 폴리 기자 참수 당시 소트로프 기자의 참수를 예고했고, 공화당을 위시한 정치권이 시리아 공습 결단을 압박해 왔던 만큼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능력이 또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폴리 기자 참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IS를 '암덩어리'로 규정하며 강력한 응징 방침을 천명했지만 몇 차례의 이라크 추가 공습 이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기자회견에서는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전략이 없다"고 답변해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세례를 받았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사태를 악화시킨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시리아 공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IS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일에 맞춰 공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정상회담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발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및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대책마련과 유럽 동맹국의 시리아 공습 협조를 촉구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덜고자 미국의 단독 시리아 공습보다는 동맹국 규합을 통한 공동 군사작전을 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동맹국은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번 유럽 방문은 미국의 대외정책 결단을 위한 분수령적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두 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 공개 이후 수 시간 만에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350명의 군인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을 확대했다.  이번 추가 파병으로 주 이라크 공관 및 인력 보호를 위해 파견된 미군은 기존 820명을 더해 1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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