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성'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상장·가족승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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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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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국내 언론 첫 인터뷰 화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사진=중국신문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화웨이(華爲)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최근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화웨이 발전 계획을 밝히며 “회사를 가족에게 물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화웨이는 증시에 상장도 하지 않을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올해 70세인 런정페이 회장은 그 동안 언론 노출을 꺼려 '베일에 싸인 CEO'라 불렸다. 런 회장은 지난 해부터 뉴질랜드와 프랑스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다.

△"자녀에게 기업 안물려줄 것"

런 회장은 무엇보다 화웨이 후계자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재 화웨이는 순환 최고경영자(CEO)’제도를 시행중이다. 총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임원그룹을 만들고 이들이 몇개월씩 번갈아가며 CEO를 맡는 제도다.

런 회장은 “현재 세간에 알려져 있듯 화웨이는 순환 최고경영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화웨이 후계자 후보는 사실 너무 많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 가족들은 영원히 화웨이 후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각종 무성한 추측으로 회사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런 회장은 그 동안에도 줄곧 가족승계 반대 태도를 표명해왔었다. 현재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孟晩舟)는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 런핑(任平)은 화웨이 자회사 후이퉁(慧通)을 책임지고 있다. 

△"상장 계획 없다"

런정페이 회장은 세간의 ‘정체가 의심스러운 회사’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화웨이 지분은 런 회장이 1.4%으로 나머지 98.6%는 공회(노조)에 가입한 직원 7만여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힐 뿐 상세한 지분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지배구조를 공개하는 다른 서구기업과는 다른 모습이다.

런 회장은 "나는 지분보유에 따라 회사를 지배하지 않는다"며 "내가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게 옳다고 생각하면 진행하고, 아니라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부 반대에 곧잘 부딪힌다. 나도 내 의견을 고집하지 않으며 보통 대화로 해결한다"고 화웨이의 의사결정 과정을 소개했다.

런 회장은 향후 상장 계획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내비쳤다. 화웨이는 세계 500대 기업 중 상장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런 회장은 만약 (상장을 통해) 거액의 자금이 유입된다면 회사 다원화 경영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5~10년간 화웨이만의 독특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서양의 우수한 기업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화웨이는 매년 연구개발 비용으로 80억~100억 위안을 투입한다면 자금난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이 불필요함을 강조했다. 런 회장은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면 그동안 우리가 축적한 것들을 잃을 수 있다"며 "우리는 규모를 크게 확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을 이유가 없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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