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태풍급 강풍’…항공기 결항 등 각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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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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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제주에 2일 ‘태풍급 강풍’로 인해 항공기 결항하고 임시 건물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 30분 제주공항에 ‘윈드시어(wind shear)’ 경보가 발효된 데 이어 이날 오전 4시 45분 강풍경보가 추가로 발효됐다.

이번 강풍으로 제주공항에서 측정된 최고 순간 최대풍속은 34m를 기록했다. 이는 강력한 태풍의 풍속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날 정오 이후 제주 서부와 북부에 발효됐던 강풍주의보가 강풍경보로, 동부와 남부의 호우주의보는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먼바다에는 풍랑특보도 발효됐다.

특히 오전 7시 25분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8981편이 결항한 것을 시작으로 왕복 37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국내선 제주 출발 편은 181편, 도착 편은 185편이다. 일본과 중국노선의 국제선 왕복 6편도 결항했다.

운항이 예정됐던 국내선 373편과 국제선 44편 중 국내선 7편과 국제선 38편을 제외하고 모두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이처럼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다른 지방으로 나가려던 국내외 관광객과 도민 등 2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제주시 도두동에서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공사장 현장사무소로 쓰는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임시 건물이 통째로 날아가 20여m 떨어진 모 영어조합법인 담벼락과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덮쳐 차량이 파손됐다.

이 밖에도 도내 곳곳에서 신호등과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부러지고 현수막이 찢어지는 등 현재까지 80건의 넘는 강풍 피해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공무원, 자치경찰 등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소방방재청은 간판 등 부착물과 비닐하우스, 선박 등을 잘 고정하고, 상습침수 및 위험지역의 주민은 대피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어선은 출항을 금지하고 출항한 어선은 신속히 대피하도록 했다.

한라산과 서귀포시 지역에는 76∼200㎜의 폭우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가 서해상 저기압과 일본 동쪽 해상의 고기압 사이에 놓여 큰 기압 차에 의한 강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강풍과 호우경보는 9시를 기해 주의보로 대치됐으며 내일 오전 중 해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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