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 "하영구 행장, 경영실패해도 연봉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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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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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하영구 씨티은행장(사진)의 연봉을 두고 노동조합이 반기를 들었다.

1일 씨티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하 행장의 1년 연봉은 비정규직 10년차 1명이 받은 연봉을 쓰지도 먹지도 않고, 고스란히 저축했을 때 100년을 모아야 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 행장은 지난해 씨티금융과 씨티은행에서 28억8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소득은 급여 7억원, 상여금 13억1600만원, 이연지급보상금 8억5000만원 등이었다.

하 행장은 지난해 3월 5연임에 성공해 2016년 3월까지 행장직을 수행한다. 아직 수령하지 않았지만 쌓여있는 현금보상액만 13억4700만원이다.

연봉에 비해 고객정보유출, 대출사기, 수익감소 등에 대한 경영실패의 책임은 전혀지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행장이 경영을 잘 해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것도, 수익을 많이 낸 것도 아니다"며 "비용절감을 이유로 취임이후 3차례나 600여명의 직원들을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직원들에게 적게 주면 줄수록 본인의 성과급은 늘어 나는 구조"라며 "부행장들의 연봉 역시 평균 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공시자료를 보면 경영진에 지급한 보상금액이 총169억원이다. 행장 급여를 제외하고 부행장 16명과 본부장 14명에게 지급된 금액이 14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더 이상 경영진의 횡포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투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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