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웃은 '설국열차' VS 벼르고 있는'더 테러'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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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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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급의 힘이냐, 관객의 힘이냐 흥행경쟁 지켜볼 만

(사진=영화 '더 테러 라이브' '설국열차'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430여억원이 투자된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개봉 첫날 하정우의 첫 단독 주연작 '더 테러 라이브'에 승리를 거둔 가운데 앞으로의 흥행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동시 개봉한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각각 41만8000여명, 21만6000여명을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3만6000여명, 34만3000여명이다. 설국열차는 848개의 스크린에서 4394회 상영됐으며, 더 테러 라이브의 경우 673관 4010번이다.

두 작품은 제작 스케일부터 장르, 관람 포인트까지 많은 것이 다르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 글로벌 배우들에 송강호, 고아성이 만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는 먼 미래, 새로운 빙하기를 맞이한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에서 벌어지는 계급사회 속 투쟁과 혁명을 다뤘다. 430여억원의 제작비에 걸맞는 블록버스터 대작으로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와 어두운 화면이 재미보다는 진지하고 심각한 관람을 유도한다.

더 테러 라이브는 최민식, 김윤석, 한석규, 박희순, 공효진과의 '투 톱' 체제를 즐겨왔던 하정우의 연기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한국형 재난영화다. 마치 숨 막히는 테러 생중계를 100분 동안 시청하는 듯한 생생함은 하정우의 원맨쇼에서 나온다. 느긋하게 빤질거리는 라디오DJ로 시작해 전형적인 프로페셔널 뉴스 앵커를 거쳐 생사가 걸린 테러 앞에 벌벌 떠는 인간 윤영화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의 호연도 하정우를 든든히 받친다.

개봉 1일차 승부는 예견된 결과다. 설국열차의 예매율이 전체 영화의 66%를 넘겼기 때문. 더 테러 라이브는 정식 개봉 전 몇 회의 유료시사로 대응했다.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수면 위, 아래로 치열한 흥행 경쟁 중이다. 설국열차는 이미 지난 1월1일부터 '설국열차에 탑승하라' 등 대규모 프로모션에 돌입했으며 영화 '군도' 촬영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하정우는 짬을 내 라디오에 출연하고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작품의 최종 성적은 예측하기 힘들다. 이미 167개국에 선판매된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이 내한하며 봉준호 감독을 응원하고 나섰고, 강력한 티켓파워를 쥔 20~40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섹시가이' 하정우의 폭발적 연기력을 평면비교하기는 어렵다.

멀티플렉스 CGV를 보유한 국내 최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설국열차.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직접 투자 및 배급 총괄을 맡은 만큼 길고 길 것으로 예상되는 '설국열차의 운행거리'가 승부를 가를지, 관객의 힘이 이를 뒤엎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을 담당한 더 테러 라이브의 제작비는 총 35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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