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러 "중러관계 최고수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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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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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중러관계가 한층 더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러시아에 도착한 시진핑은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다음 방문국인 탄자니아로 떠났다고 CCTV가 이날 전했다.

방문첫날인 22일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전방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은 현지시간 오후 4시께부터 약 3시간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러 관계가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선언하며 "두 대국간 조화로운 공존관계 수립을 위해 영토주권을 비롯한 핵심적 이익을 지지하고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회담에선 시리아 분쟁을 포함한 중동 및 북(北) 아프리카 문제,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과 함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양국은 무역, 투자, 공업, 임업, 하이테크, 항공기술, 기반시설 등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교역액 1000억 달러 달성을 2015년까지 앞당기기로 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882억 달러였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부 관계자 및 국영기업 대표 등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 가지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에 전격 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가스공급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도 가스가격에서 큰 이견을 보이면서 몇 년 동안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가스관을 건설해 2018년부터 30년 동안 매년 380억㎥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한다는 게 골자다. 가스 공급량은 연간 600억㎥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23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면담, 하원 방문, 현지 대학 강연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특히 23일 시 주석은 외국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 국방부의 심장 격인 작전통제센터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내가 러시아 국방부를 방문한 것은 양국의 국방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시 주석에게 국방부 작전통제센터를 공개한 것은 중국에 다시 적극적으로 무기를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이 이란, 북한의 핵위협을 구실 삼아 유럽과 동북아에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강화한 점이 중러 군사협력을 가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중국과 러시아는 SU-35 전투기의 최신판인 SU-35MB의 대량거래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 S-400, 일류신(IL)-76 수송기, 아무르급 잠수함 등 무기들을 사들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시진핑의 방러는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왕후닝(王滬寧) 정치국위원,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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