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네거티브’ ‘색깔론’으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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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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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문용린VS 진보 이수호 양강 구도..부동층 60% 육박

아주경제 주진 기자=오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경쟁은 실종되고 색깔론 공세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 보수 성향의 이상면 후보가 문용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함으로써 보수단일후보인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과 진보단일후보인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박빙의 각축을 벌이는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

KBS·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12일 서울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결과 문용린 후보 16.9%, 이수호 후보 15.5%로 접전 중이었다. 다음은 이상면 후보 5.5%, 남승희 후보 1.7%, 최명복 후보 0.9%였고, ‘모름·무응답’이란 부동층이 59.5%에 달했다. 문 후보 측은 보수 진영인 이 후보 사퇴로 5%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 후보는 60%에 육박하는 부동층을 잡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동시에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선에 가려 교육감 후보가 누군지 조차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가운데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 부동층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은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 후보를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색깔 공세를 퍼붓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시교육청 기자회견에서“우리 역사와 대한민국을 부정해 온 전교조 종북세력이 서울교육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범보수 진영이 저를 지지해 주셨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교조 종북세력에 제대로 맞서라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곽노현 전 교육감을 통해 서울교육을 장악하려는 전교조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결말이 났다”며 “서울 교육가족에게 부정과 부패라는 오명만 남기고 서울교육을 정치와 이념의 혼란 속에 빠트린 전교조는 일말의 사과와 반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용린 후보가 한국학원총연합회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 간담회에서 학원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학원비 규제가 심하다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결국 대형 사교육업체에게 학원비 인상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보수 후보들에 맞서 조국(서울대) 우석훈(성공회대) 교수 등 각계각층 진보 인사들의 지지선언을 결집시키며 세를 과시하고 나섰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색깔 맞추기’에 나서며 ‘러닝메이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 후보 유세장에 참석하는가 하면, 안 후보 캠프의 교육정책을 담당했던 이범씨 등을 영입했고,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양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에 대해 이광재 한국메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 사무총장은 “공약을 놓고 대결해야 할 후보들이 이념논쟁이나 정치놀음에만 몰입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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