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에 삼성·LG '스마일'…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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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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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애플이 야심작 아이폰5를 내놨지만 삼성과 LG는 웃음을 짓고 있다. 아이폰5가 기존 제품에 비해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곧 바로 반영된 결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은 아이폰5 출시 전인 지난 12일 3.03% 오른데 이어 13일에도 7000원(0.54%) 오르며 13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3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거의 1개월만에 처음이다.

국내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 주가도 전날보다 2.49% 오른 7만4100원에 거래됐다. LG전자는 오는 18일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 개발한 ‘옵티머스 G폰’을 발표하고 세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가 기존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시장의 반응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라며 “오히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아이폰4S가 나왔을 때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업체는 HTC,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중소형 제조사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아이폰5의 국내 영향력은 다른 국가들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는 스마트폰 제조사보다는 관련 부품주와 통신주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부품주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가진 아이폰5가 출시됨에 따라 판매량 증가로 인한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다.

이날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선두업체 인터플렉스는 전일 대비 2100원(3.09%) 오른 7만원을 기록했다. 인터플렉스는 기존 아이폰4S까지는 1개의 부품만 공급했지만 아이폰5에는 더 많은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아이폰5의 스펙이 예상을 뛰어넘지 않아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이 부각된 점도 인터플렉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5에 사파이어 렌즈 커버가 사용됐다는 소식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도 전날보다 5.16%(2450만원) 오른 4만9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휴대폰 부품주는 총 11개 종목 중 9개가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26% 올랐다.

통신주에서는 다음달 아이폰5 LTE 출시가 확정된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이폰5 음성통화 지원을 할 수 없는 LG유플러스는 장기적으로 아이폰5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K텔레콤은 1.00%(1500원) 오른 15만2000원을 기록했고, KT는 0.69% 오른 3만6350원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도 LTE 음성통화(Vo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고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0.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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