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컬럼> 유럽 귀족 스포츠도 돈으로 사는 중국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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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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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찬 중국금융연구소 소장
중국 부자들은 정권교체기에 자칫 고위관료의 독직(瀆職)이나 정쟁(政爭)에 휘말려 하루 밤사이에 재산이 몰수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중국사회엔 ‘초우푸(讐富: 부유층을 원망)’ 심리가 유난히 강해, ‘모난 말뚝이 정에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사정 대상인 고위관료와 관련된 기업인은 후견인이 사라지면 부정부패 단속에 걸리거나, 행방불명되는 경우가 많다.

정권교체기에 일어날 지 모르는 신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해외이민이나 장기간 해외에 거주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1년 6월 16일 중국인민은행 반돈세탁 감시분석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경제범죄관련으로 해외로 도망간 부패관료, 국유기업 간부 숫자는 1만6000~1만8000명, 반출금액은 8000억 위안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에 걸쳐 불법루트를 통해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2조7000억 달러로 세계 제일이다.

해외에 나간 중국부자들은 큰 손으로 통한다. 최근, 캐나다의 고급주택가인 웨스트 벤쿠버의 호화주택을 구입하는 부자 중에 화교가 90%에 달하고, 대부분 40세 이하라고 한다. 웨스트 밴쿠버는 중국인 이민자와 유학생이 많은 도시 중에 하나로, 현지에 유학 온 부자들의 자녀가 대저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고급주택가는 이제는 중국인 부자들의 동네가 되고 있다.

중국 부자들은 지금까지 구미기업과 부동산 등 자산이나 미술품, 프랑스 와인양조장 등의 기호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제는 색다른 귀족스포츠 문화에 빠지고 있다고 한다.

9억원을 호가하는 사파리 사냥을 즐기는 중국인 부자가 늘고 있다. 곰이나 사슴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스포츠 사냥’투어의 가격은 약 6만 위안~500만 위안까지 다양하다. 중국부자는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등에서 사냥하지만, 가장 인기가 높은 투어는 14일간 캐나다에서 북극 곰을 사냥하는 9억원짜리 투어엔 북극 곰 한 마리를 쏘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보통 투어인원은 3~6명으로 참가자의 대부분은 부동산과 철강기업의 경영자가 많다. 곰을 잡아 집에 박제해 장식하면 박력이 있어 좋기 때문에 매년 3~4회 해외사냥에 나가는 중국부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네덜란드산의 경주용 비둘기가 32만9000달러로 거래 역사상 최고금액에 낙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낙찰자가 ‘중국의 해운 왕’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의 최고금액은 작년 가을에 낙찰된 22만4672달러였다. 비둘기 경주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귀족놀이로 시작해 유럽에 퍼진 운동이다.

영국 텔레그라프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카 부가티 베이론보다 비싼 21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양이 있다고 한다. 이 품종은 위구르 등에 서식하는 검은 머리색깔과 긴 귀가 특징을 갖고 있는데 다양한 품종을 교배해 태어난 희귀종으로 세계에 1000마리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 애완동물로 희소가치가 커지자, 러시아나 중국부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중국의 정권교체로 부유층의 이동이 시작되면서 세계는 중국부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호주는 매년 1000명의 중국인 인민자를 받아들여 최소 32억 위안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부자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마련한다면 제주도, 인천 송도, 강원도 평창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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