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 스 헝 중국 북경청년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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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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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청소년골프대회 총지휘…‘골프도 중국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올해 대회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대회는 내년, 내후년은 말할 것도 없고 적어도 4년간은 중국에서 열립니다. 4년 후 이 대회는 명실상부한 한중간 주니어골프 대항전이 될 것입니다.”

지난 3∼5일 중국 안휘성 황산송백CC에서 열린 제1회 한중 청소년 골프대항전을 주최한 리 스 헝(51) 중국 북경청년보 부사장의 말이다. 리 부사장은 대회 전날 환영 만찬, 대회 기간, 폐막 행사, 그리고 한국선수단을 전송하는 자리에서 여러차례 이렇게 밝혔다.

리 부사장이 대회 성공을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중국 유수 매체인 북경청년보(북청그룹)의 3인자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북청그룹은 중국공산청년단 북경시위원회 산하기업으로 북경과 그 주변지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그룹이다. 이 그룹에는 일간지 4개, 주간지 6개, 월간지 5개, 포털 사이트 2개가 있으며, 광고 출판인쇄물유통 스포츠 연예 사업도 벌이고 있다. 1949년 창간된 북경청년보는 자산규모가 5000억원이고 직원수는 5000명에 달한다. 발행부수는 60만부로 북경의 동류(同類) 일간지 가운데 구독률 및 광고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체다.

한국과도 두 부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M&B와 함께 패션잡지 ‘CeCi 자매’를 발행하며, 대상(주)과 공동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북경청년보는 중국테니스대회(ATP,WTA,ITF)를 창설해 세계적 대회로 자리매김시킨 저력을 갖고 있다. 그 대회를 통해 중국 테니스 스타 리나가 발굴됐다. 리나는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아시아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다. 중국을 ‘테니스 강국’으로 부상시킨 주인공이 바로 리 부사장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베이징에서 황산으로 와 7박8일동안 선수단과 함께 했다.

청소년 골프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관한 것도 리 부사장의 영향력 덕분이다. 이 대회에는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주임인 趙磊 王延梅, 안휘성 골프협회 주석(전 안휘성 부성장) 吳昌期, 안휘성 체육국 국장 馮潮, 안휘성 체육국 주임 吳强 등이 그들이다.

리 부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자 더 힘이 솟는듯 했다. 그는 “아직 중국 주니어골프 수준이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이 두 개의 은메달을 딴 데서 보듯 중국 선수들의 기량은 발전하고 있다. 이 대회를 5회까지 알차게 진행하다 보면 그 다음해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메달다툼을 벌이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골프 구력 5년,베스트 스코어 80인 그는 대회 기간 한국 남녀코치인 김봉주· 김순희씨한테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후 “한국 코치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들에게 ‘스푸’(師父)를 연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은 두 부문의 우승을 나눠가져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대회를 총지휘한 리 부사장이야말로 ‘골프도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기에 승자라고 불러도 과찬은 아닐 성싶다. /황산(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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