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

  • 임상결과 장담 못해… 자칫 업체 주가상승만 조장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국내에서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실시된다. 하지만 과연 지금시점에서 임상을 허용한 것이 적절했냐는 물음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황우석 박사 사태이후 국제적으로 떨어진 위상과 자칫 뒤처지진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 김병수 건강과대안 운영위원은 “황우석 박사 사태이후 정부의 관리능력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알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배아줄기세포 임상을 허용한 것이 자칫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으로도 윤리와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주도나 공동이 아닌 민간주도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정부발표 이후 해당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 등 본질이 흐려지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배아를 이용한 실험에 반대해온 종교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각계 윤리위원 7명이 배정돼 있지만 사실상 표결에는 의미가 없는 숫자다.

종교계 관계자는 “전체 인원의 1/3 정도로 구성된 각계 윤리인사로는 표결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시험주체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미국의 ACT사 연구팀은 쥐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배아줄기세포가 종양 등의 부작용 없이 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점 가운데 하나가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면역거부반응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이번 임상에 적용되는 배아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의 배아가 아니고 타인의 잉여 냉동배아”라며 “때문에 다른 세포로의 분화 과정에서 종양을 만들거나 기존 면역체계가 세포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과오를 접고 국내에선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 이번 일이 의료계와 환자들의 희망이 될지 특정기업의 이익을 위한 다수의 희생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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