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조선·해운 ‘혁명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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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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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21일 AP 몰러-머스크의 아이빈트 콜딩 사장과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선박은 컨테이너박스 1만8000개를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이다.

이석재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이를 두고 “우리는 지금 조선·해운산업의 대대적인 혁명을 보고 있다”며 “바람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동안 이어질 조선·해운산업 변화의 초기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기존 컨테이너선과 확연히 다르다. 우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선박(8000~9000TEU급)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안 된다.

이석재 이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인 것은, 화물 적재 공간을 30~40% 이상 늘리는 동시에 소형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최고 속도는 기존 선박보다 뒤쳐졌지만 연비의 최적화를 이룸으로서 달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연료비가 운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획기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로 경쟁업체 대비 월등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물동량 감소로 인한 컨테이너선의 저속운항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선사들의 새로운 표준운항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계약이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8월 머스크의 발주계획이 보고가 된 이후 컨테이너선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선이 그동안 신조선 시장을 주도한 만큼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의 이번 발주는 국내 업체한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조선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는 한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아이빈트 콜딩 사장도 이날 서명식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관한한 중국 조선소들은 아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 업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소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일본에 이어 ‘조선업 패권’을 거머쥔 한국. 혁명의 시기가 끝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뿐 아니라 대형 조선사와 기자재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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