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쿠바 국가정보국(DI)과 쿠바 고위 인사 9명을 특별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했다. 여기에는 통신부·에너지부·법무부 장관과 군·정보기관 관련 인사들이 포함됐다.
제재 대상자는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개인·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대쿠바 행정명령의 연장선이다. 이 명령에는 쿠바 핵심 국영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과 외국계 기업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쿠바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 위험에 노출시킨 셈이다.
사법 압박도 예고돼 있다. 미 법무부는 1996년 민간 구호단체 ‘브라더스 투 더 레스큐’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기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울은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쿠바 혁명 원로로, 현 체제의 상징적 인물이다.
미 정보당국은 쿠바의 공격이 임박했거나 실제 공격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쿠바의 드론 전력과 러시아·이란 연계를 서반구 안보 위협으로 제기하며 제재와 사법 압박을 뒷받침하는 명분으로 삼고 있다.
미국의 움직임은 쿠바의 대외 금융망을 압박하고, 안보 위협 프레임을 강화하며, 정권의 역사적 상징성까지 겨냥하는 구조다.
압박은 쿠바 내부의 에너지난과 맞물려 부담을 키우고 있다. 쿠바는 연료 부족과 노후 발전소 고장으로 대규모 전력 결손을 겪고 있다. 쿠바 전력청(UNE)은 이날 전체 필요 전력의 65%에 달하는 2080㎿ 규모의 전력 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쿠바는 즉각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쿠바는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군사 공격이 현실화하면 ‘유혈사태’와 함께 지역 평화에 헤아릴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무차관도 “미국 내 반쿠바 캠페인이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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