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물가 둔화·은행 호실적에 상승…나스닥 0.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차트를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차트를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미국 물가와 대형 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도 반등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IBM이 25% 넘게 폭락하면서 다우지수는 강보합에 그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2포인트(0.02%) 오른 5만2508.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55포인트(0.38%) 상승한 7543.8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3.83포인트(0.90%) 오른 2만6107.01에 마감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5월 4.2%에서 3.5%로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올랐다.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사이 5.7%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물가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도 완화됐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4%로 반영했다. 전날 58.3%보다 크게 높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대형 은행들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한 뒤 9% 급등했다. 인수·합병과 주식·채권 거래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JP모건체이스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2.5%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상승했다. 반면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비용 증가 우려로 각각 5.3%, 2.7% 떨어졌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도 반등했다. AMD는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3%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과 인텔도 상승했다.
 
반면 IBM은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5.2% 폭락했다. 기업의 정보기술(IT) 지출이 소프트웨어에서 데이터센터 기반 시설로 이동하면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9.34달러로 1.5% 올랐다. 브렌트유는 1.7% 상승한 84.73달러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는 물가 둔화에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06bp(1bp=0.01%포인트) 내린 4.5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75bp 떨어진 4.196%로 내려갔다. 달러지수도 0.33% 하락한 100.94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물가 둔화가 국제유가 하락에 크게 의존한 만큼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다시 오른 유가가 향후 물가 지표에 반영될 수 있어 중동 정세가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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