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과열 마케팅 경쟁 자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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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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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중 위원장, 서민생활 안정 등 강조...요금인하 상품 등 품질서비스 당부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1일 6개 주요 통신사업자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통신시장 마케팅 경쟁 자제 및 투자 활성화, 요금인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좌측부터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최시중 위원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올 상반기 투자가 이행계획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해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시장이 과열된 것과 관련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KT,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LG텔레콤, LG파워콤 등 6개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나 인터넷TV(IPTV)와 같은 신규융합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저렴하고 다양한 통신요금 상품 출시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어진 세부주제 논의 과정에서 신용섭 통신성책국장은 "올 상반기 현재 주요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계획했던 것 보다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하반기에 통신사업자의 적극적인 투자집행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국장은 또 "최근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입자 확보비용과 단말기 보조금을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과열 마케팅활동을 자제해 줄 것과 여기에서 절감된 비용을 투자와 서비스 품질경쟁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 국장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소량이용자를 위한 선불요금제 활성화와 중량·다량 이용자를 위한 결합할인 등 다양한 할인 상품 마련이 필요하고 저렴한 무선데이터 상품, 단말기 보조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요금을 인하한 상품개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통신사업자 CEO들은 상반기에는 계획 대비 실제 집행이 늦어졌지만 하반기에는 실제 투자가 시장에 파급될 수 있도록 실제 집행에 신경을 쓰고 시장혼탁을 조장하고 이용자 피해를 유발하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상반기에 계획 보다 4000~5000억원 정도 투자비를 절약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신성장동력에 적극 투자해 당초 계획에 맞추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통시장의 과열 경쟁에 대해 "시장 과열의 주범에 대해서는 향후 주파수 할당 등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한다"며 "투자비 대비 마케팅 비용이 초과할 경우에도 패널티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PTV에 대해서는 "국민의 대부분이 케이블과 위성을 수신하고 있고 실시간 방송만 가지고 IPTV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기대치를 낮추고 사업자들은 양방향 서비스를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오늘부터 이통 3사 모두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자"고 제안하고 "방통위는 이러한 합의를 깨는 사업자를 조사해 패널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정유업계를 예로 들며 "마케팅 경쟁으로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다"며 "통신업계도 아무리 돈을 써도 시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이통시장에 보조금이 난무해서 오즈(OZ) 등 싼 데이터 요금제의 구매 매력이 떨어진다"며 "보조금 경쟁은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조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정부 규제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통신비에 대한 개념을 문화비용, 생활비용 등으로 바꿔야 한다"며 "앞으로 마케팅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으로 혼탁해진 시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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