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화학업계 32조원 손실...이후 더 어렵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1-11 13: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석유 화학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개월 전 치솟았던 원유 가격이 현재 절반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금융 쓰나미가 실물경제에 가져오는 충격이 나날이 커지며 업계 전반에 누적된 적자가 1605억9500만 위안(약 3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맞고 있어 미래 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석유 화학 업계 전반이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재테크 전문 주간지인 리차이저우바오(理財周報)는 10일 중국석유화학공업회가 발표한 수치를 인용, 현재 중국 석유 화학 공업 업계 전체에 걸쳐 총 4360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는 1605억9500만 위안(약 32조원)에 달해 동기대비 605.6%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2008년 상반기 다양한 화학공업 제품 가격이 동기 대비 50% 이상의 큰 폭으로 올랐지만 8월 이후 화학공업 생산 가치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9월 한 달 동안의 매출은 5813억 위안에 그쳐 절반 이상의 품목 생산량이 동기 대비 감소하고 시장 수요 저하와 재고 누적으로 상품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재고 누적과 잠재적 재고의 가치 손실이 4분기 회사 순이익에도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중국의 석유 화학 산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상무부는 '제5회 중국 산업 국제 경쟁력 포럼'에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산업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상무부 산업손해조사국이 다칭(大慶), 산둥(山東) 일대의 석유화학업계의 손실 상황을 조사 중이며 최종적으로 관련 부서에 정확한 손실 규모가 보고되어질 예정이다.

4개월 전 석유 및 관련 파생상품 등 원자재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을 통해 구매됐고 4개월 후 금융 쓰나미가 중국 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을 가중시키며 수요를 위축시키고 원자재 및 상품 가격은 하락했다.

특히 농초산의 시장가격은 9월 4400위안/t 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10월초 1700~1800 위안/t 으로 하락, 1개월 새 59.1%가 인하됐다. 유산 가격은 9월 1980위안/t 에서 10월초 400위안/t 으로 80%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상반기 6000위안/t에 달했던 유황 가격은 9월 5200위안/t 으로 하락하고 10월 1500위안/t 까지 주저앉았다.

상품 가격의 하락은 곧장 회사의 수익 저하로 이어졌다.

산업 전반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시노펙의 경우 1~9월 원가비용은 동기 대비 46.50% 증가했으나 매출은 262억 위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팡(東方)증권의 왕징(王晶) 애널리스트는 "수요둔화가 상품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하고 "또 하나, 국제 석유 가격 폭등후 폭락이 이어졌지만 가격이 올랐을 때 구매한 고가의 석유 재고가 상품 가격을 비싸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궈롄(國聯)증권의 왕시신(王席鑫) 애널리스트는 유황 등 일부 상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여 생산기업의 재고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잠재적 재고의 가치 손실은 기업의 4분기 순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업은 거시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아 현재와 같이 경제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고 그 추세가 바뀌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요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4분기 석유화학업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향후 1년 일부 기업들은 현재 이상으로 힘든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국제석유화학 자문사이트 장밍(張明)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왕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의 쇠퇴기가 이미 시작됐고 이 시기 석유가격 인상은 세계 경제에 있어 의심할 여지없이 침체된 경제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설상가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업계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는 한 경기 하락세 역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