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연준, 기준금리 3.75~4.00% 동결…긴축 속도 조절

  • 12명 중 10명 동결 지지…고물가에 추가 긴축 가능성 열어둬

  • 워시 "물가 안정 위해 행동할 준비"…중간선거 영향설 일축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UPI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75~4.0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FOMC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들어 5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통화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동결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영향을 살펴보면서 추가 긴축 여부를 판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강력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미국 내 지출이 탄탄하고 생산성 증가세와 자본 투자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도 노동력 증가 속도에 발맞춰 이어지고 있으며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지난달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번에는 '강력한 속도'로 표현을 상향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높이면서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정보가 축적되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적시에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에 따라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실제로 행동할 의지가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는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동결은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엿새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회의 당일 오전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반영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중간선거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는 이번 결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 이틀간 동료들과 회의하면서 정치나 선거에 관한 언급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월 8~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로 옮겨갈 전망이다. 연준이 경제 성장세에 대한 평가를 높이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재차 강조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점을 근거로 연준이 12월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이 추가 정보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물가와 고용 지표가 다음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결로 한국은행 기준금리(3.00%)와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한편 워시 의장은 내년부터 연준의 금리 결정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연간 8차례의 정례 FOMC 회의는 유지하되 금리 결정 표결은 2027년 7차례, 2028년 6차례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통화정책 전략 논의에 활용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지표를 검토할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급격한 경제 변화에 대한 대응은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