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광주의 마을공동체가 행정통합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지역별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공동체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28일 여수엑스포 디지털갤러리에서 '2026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마을공동체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27개 시군구의 마을공동체 주민과 활동가, 유관기관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을을 잇고, 사람을 잇고, 전남·광주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한마당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공동체 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국악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우수사례 발표, 어울림한마당, 홍보·체험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 마을공동체 12곳과 우수센터 4곳, 유공자 16명에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표창이 수여됐다.
이날 관심을 모은 것은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해 온 마을공동체의 현장 사례였다.
광주 북구 복지돌봄연합공동체 '복돌이'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1인 가구를 발굴하고 상담과 방문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 중심의 돌봄체계를 소개했다.
광산구 봉정청년회는 마을 옛 사진전과 전통두부 만들기, 어르신 안부 살핌 등을 통해 청년과 고령 주민이 함께하는 세대 간 소통 사례를 선보였다.
전남 지역에서는 해남 분토마을회와 장흥 수동마을부녀회의 활동이 주목받았다.
해남 분토마을회는 '천원행복식당'을 비롯해 마을카페와 빨래방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식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공동체 모델을 구축해 왔다.
장흥 수동마을부녀회는 주민 재능나눔과 마을자원 발굴, 특화제품 개발 등을 통해 외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공동체 기반을 다지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사례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단순한 친목이나 행사 중심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생활서비스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행사장에는 지역별 공동체의 활동 성과를 소개하는 마을공동체관과 마을체험관, 마을이야기관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공예·환경·생활체험에 참여하고 특산물 판매 부스를 둘러보며 각 마을의 특색 있는 활동을 공유했다.
이어 열린 어울림한마당에서는 '마을마실' 스탬프 투어와 현장 인터뷰,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돼 지역을 넘어 주민과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별 마을공동체의 운영 경험을 연결하고, 공동사업과 정책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마을공동체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사례 공유에 그치지 않고 지역별 인력과 자원, 운영 경험을 연계하는 후속 지원체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민생활공동체과장은 "전남의 농어촌과 섬마을에서 이어온 공동체의 돌봄과 연대, 광주가 생활 현장에서 쌓아온 주민자치의 경험이 이제 하나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의 활동이 마을에 튼튼히 뿌리내리고 지속 성장하면서 지역을 넘어 서로 교류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마을공동체 한마당에서 공유된 돌봄과 주민자치, 마을경제 활성화 사례를 바탕으로 27개 시군구 공동체 간 교류·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통합 이후 지역별 공동체의 특성을 살리면서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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