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합의 불발…한수원 "내년 7월까지 시공사 선정"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시공사)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마무리했다. 공사비와 계약방식 등을 두고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해 내년 7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29일 "시공사와 진행해 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며 "이는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수주 당시 '팀코리아'로 함께 참여한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등과 설계·구매·건설(EPC),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사업 전체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와 주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공사와 약 15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실무회의 78회, 이견조정위원회 11회, 최고경영자(CEO) 면담 2회 등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시공비와 계약방식, 공사 범위 등이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시점의 물량을 기준으로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는 계약방식을 제시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상세설계 시점의 물량을 기준으로 증가 물량에 대한 정산을 요구했다.

한수원은 협상 과정에서 기준물량 증가 등을 가정해 시공비를 상향 조정하고, 기본설계 승인 시점에 계약금액을 확정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한수원 측 설명이다.

한수원은 기존 시공사와 체결한 공동협력협약을 종료하기 위한 별도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계약법에 근거한 경쟁입찰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잠재 시공사를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개최하고 4월 입찰공고를 거쳐 7월까지 낙찰자 선정과 계약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신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시공사 교체에 따른 사업 일정 차질 가능성이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8년 1월 건설부지 준비공사에 착수하고 2029년 11월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가는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5호기는 2039년 4월, 6호기는 2040년 4월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는 "신규 시공사 선정 전까지 지속해야 하는 설계·인허가 분야 필수 업무를 선별해 업무별 수행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부대설비 설계, 중량물 운송로 설계 및 개발 등은 별도 계약 발주를 통해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와의 협상 결렬에도 다른 협력계약은 유지된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기술과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자로설비 및 터빈발전기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한전원자력연료와 한전KPS가 참여하는 원전연료 공급 및 시운전·정비용역 계약도 내년 체결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정부와 발주사, 협력사와 긴밀히 공조해 주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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