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3.7% 쇼크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트럼프 중간선거 비상

  • 9월 CPI 전월비 0.6%↑…5개월래 최대폭 상승

  • 휘발유값 한달새 9.1%↑… 물가 압력 전방위 확산

  • 금리 인상 전망 상승…'트럼프 정책 실패' 비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글레이셔 파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글레이셔 파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5개월 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물가 안정 성과를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6%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새 9.1% 급등하며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항공료가 전월 대비 1.2% 올랐고 중고차·트럭(0.7%), 교육(0.6%), 의류(0.3%) 등 주요 품목 가격도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물가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가 일부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발표한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확인됐다. 연준은 "모든 지역의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의 영향이 나타났다"며 "기업들은 높은 경유 가격과 유류할증료를 통해 증가한 비용이 공급망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기업의 생산·유통 비용을 높여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26년 중간선거 전 마지막 물가 보고서에서 9월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선거 전략에 타격을 줬다”며 “앞으로 공화당이 겪을 수도 있는 정치적 참패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하원 민주당 의원단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현재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의회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생활비 부담과 물가 상승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백악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 CPI 발표 직후 “전체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그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이달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17.7%에서 전날 22.1%로 높아진 데 이어, 이날 CPI 발표 이후 37.1%까지 상승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CPI 보고서가 “실망스러웠다”며 서비스 물가도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추가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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