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6일 앞두고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소비자 물가 등이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가계 대출 상환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장고 끝 결정으로 풀이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현 3.75~4.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CNN 등 외신들은 이번 금리 결정을 앞두고 월가 등 시장에서 동결을 예견해 왔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CME그룹의 연준 관찰 툴을 인용해 시장에서는 이번에 FOMC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3.00%)은 미국과 1.00%포인트(미국 상단 기준)의 차이를 유지하게 됐다.
FOMC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는 분석도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28일 기사에서 9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를 10월 말에 실행할지 아니면 더 많은 데이터를 검토해 12월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에 대해 당국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이 분분했다는 이야기다. 린지 피그자 스티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에 "대다수 관계자들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필요한 최소한의 정책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매우 인내심 있고 미지근한 접근법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동결을 두고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것은 그들(FOMC)이 정치적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좋은 징조가 아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강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NN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해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 이상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 역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으로서는 고민할 만한 포인트다. 로이터통신은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직전 달 대비 0.6%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은 4.2%로 안정적인 양상이다. 앞서 워시 의장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대담에서 "앞으로 12개월이나 18개월 뒤 고용에 미치는 효과를 알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AI 투자 자금이) 경제와 국가 생산성을 향상시켜 더 많은 부를 창출한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눈은 다음 회의인 12월 8~9일 열리는 FOMC에 쏠려 있다. 올해 중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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