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브로드컴의 대규모 AI 반도체 구매 자금 조달 소식이 관련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중동 지역의 평화 회담 진전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28일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 SK하이닉스 실적 및 향후 업황 전망이 단기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9포인트(0.03%) 오른 5만2377.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83포인트(0.60%) 상승한 7722.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8.43포인트(1.18%) 오른 2만6477.81로 장을 마감했다.
AI 반도체주가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앤트로픽의 IPO 추진으로 AI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브로드컴이 앤스로픽의 고성능 반도체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브로드컴은 4.00% 상승했고 AMD와 샌디스크도 각각 5.45%, 3.92% 올랐다. 마이크론은 2.77%, 엔비디아는 0.90%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60% 올랐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금 조달 규모를 기존 950억달러에서 975억달러로 늘렸지만 주가는 1.64%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투자 규모뿐 아니라 클라우드 등 본업의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협상 진전 기대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86달러(1.83%) 내린 배럴당 9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93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113.88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튀르키예 등과 이란이 고위급 회담 이후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동 해역의 선박 운항 차질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등 공급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유가 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FOMC와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연준은 27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며 기준금리 결정은 28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일, 아마존은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국내 증시도 미국 AI·반도체주 강세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13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2.70%), SK하이닉스(3.13%), SK스퀘어(5.19%), 삼성전기(4.50%), LG에너지솔루션(2.35%), 삼성바이오로직스(0.07%), 현대차(1.20%), KB금융(0.81%), 삼성생명(2.16%), 삼성물산(2.66%) 등이 상승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앤트로픽과 브로드컴발 호재에 따른 미국 반도체주 강세, 중동 불안 진정으로 인한 금리 및 유가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중에는 SK하이닉스 실적과 향후 업황 전망, 미국 FOMC 및 빅테크 실적 대기심리에 따라 업종별 주가 흐름이 차별화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실적 그 자체보다 2027~2028년 업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해소 여부가 중요하다"며 "HBM4의 2027년 공급계약 물량과 가격 조건, 범용 D램의 가격 전망 등을 통해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 논란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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