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온다더니 또 연기'…상장사 유상증자 납입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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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을 조달하겠다던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계획이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납입일을 수차례 미루는 것은 물론 4년 넘게 자금조달 계획을 유지하거나 투자자와 증자 방식까지 바꾸는 상장사도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27일~10월 28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관련 공시에서 장기 납입 연기와 조달 조건 변경 사례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머티리얼스는 2022년 8월 결정한 약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내년 4월 16일로 변경했다. 지난 16일 기존 10월 16일에서 6개월 연기한 것으로, 최초 결정부터 변경된 납입 예정일까지 약 4년 8개월에 달한다. 2024년 8월 결정한 별도 50억원 증자도 배정 대상자를 바꾸고 납입일을 내년 3월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겼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지난해 9월 결정한 각각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2건의 납입일을 이달 30일에서 내년 3월 30일로 변경했다. 총 160억원 규모로 최초 결정부터 약 1년 6개월에 걸친 증자 계획이 됐다.

금양은 40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12월 31일로 연기했다. 금양측은 "투자금 납입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지난 6월 결정한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여러 차례 변경한 데 이어 현금 조달 계획을 부동산 현물출자 방식으로 전환했다. 배정 대상자도 투자조합에서 최대주주인 쌍방울로 바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타났다. 더코디는 올해 1월 약 10억원, 3월 약 70억원, 8월에는 5억원과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결정했다. 총 4건의 조달 예정액은 약 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0억원 증자는 납입일 변경 등으로 주요사항보고서가 5회 이상 정정됐다. 5억원과 15억원 증자도 납입일이 10월 16일에서 11월 17일로 연기됐다. 70억원 증자는 이날이 납입 예정일로,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판토스코퍼레이션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모아데이타는 지난 8월 결정한 약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지난달 29일까지 일곱 차례 정정공시를 제출했다. 납입일과 배정 대상자 변경 등이 포함됐다. 한주에이알티도 약 20억원 규모 증자의 납입일을 9월 30일에서 11월 30일로 61일 연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기업의 자금조달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실제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획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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