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눈 돌리는 오피스텔…구입자금 지원은 '좁은 문'

  • 서울 중형 아파트 전세가, 오피스텔 매매가보다 2577만원 높아

  • 중형 매수 늘지만 정책대출 사각지대…가격 기준 충족 2% 그쳐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내년 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30)는 최근 신혼집으로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 오피스텔 매매에도 눈을 돌렸다. 직장과 가까운 서울 성동구 왕십리 일대에서 4억~5억원대 예산으로 역세권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전세 계약 만료나 보증금 반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하지만 실제 매수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정책 구입자금 지원이 제한적이고, 일반 담보대출 역시 조건이 까다로워 자금 마련에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A씨는 "오피스텔은 실거주하기에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출 여건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까지는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와 오피스텔 매매…수도권 격차 1억원 아래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같은 면적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의 차이는 9802만원으로, 지난달 1억94만원에서 1억원 아래로 좁혀졌다. 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더 높지만, 서울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7억2540만원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격 6억9963만원보다 2577만원 높았다.

아파트 전셋값으로 주거 공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은 신혼부부 등의 실거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침실과 거실을 분리한 구조, 역세권 입지와 직주근접성도 선택 요인으로 꼽힌다.

아주경제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공개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계약된 서울 전용 60㎡ 초과~85㎡ 이하 오피스텔의 개인 매수는 5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0건보다 36.8% 증가했다. 전용 40㎡ 초과~60㎡ 이하도 881건에서 1128건으로 28.0% 늘었다. 반면 전체 개인 매수는 7437건에서 7454건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달 27일 조회 당시 신고된 거래 기준이다.

김효선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투룸 구조의 오피스텔은 역세권 입지와 직주근접성이 뛰어나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0㎡ 이하는 가격이 걸림돌…지원 넓혀도 남는 문턱
다만 오피스텔 구입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은 제한적이다. 주택도시기금의 오피스텔 구입자금 대출은 전용 60㎡ 이하, 가격 1억5000만원 이하인 준공된 주거용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한도는 일반 가구 7000만원, 다자녀 가구 7500만원이다. 매수가 증가한 60㎡ 초과~85㎡ 이하 오피스텔은 면적 기준부터 충족하지 못한다.

면적 요건 안에서도 가격 기준을 넘는 거래가 대부분이다. 올해 서울 전용 40㎡ 초과~60㎡ 이하 오피스텔의 개인 매수 1128건 중 계약가격이 1억5000만원 이하인 거래는 23건, 2.0%에 그쳤다. 거래가격을 기금 기준에 대조한 결과로, 실제 대출 승인율은 아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전용 85㎡ 이하, 가격 4억원 이하 비아파트로 지원 범위를 넓힌다. 그러나 올해 서울 전용 60㎡ 초과~85㎡ 이하 개인 매수 561건 중 4억원 이하 거래는 123건, 21.9%였다. 면적 제한은 완화되지만 해당 면적대에서는 가격 기준이 여전히 문턱으로 남는 셈이다.

정책자금 대상에서 벗어나더라도 시중 담보대출을 검토할 수 있지만, 실제 한도와 금리에 따라 필요한 자기자금과 월 상환 부담이 달라진다. 아파트 전세가격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자금 없이 매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생애최초 구입자 등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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